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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4

겨울왕국

 

 

눈이 오면

아빠는 걱정이 많습니다.

 

당장 출근 길이 걱정이고

눈 치울 일이 걱정이고

놀아 줄 일도 걱정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휴일에 눈이 내려 출퇴근 걱정은 덜었습니다.

 

밥을 먹고 눈을 재빨리 치웁니다.

밥 값을 해야지요..

돌쇠는 할 일이 많습니다.

 

 

 

 

 

 

 

그래도 눈이 오면 설레는 건

눈 오는 날만 즐길 수 있는 놀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트에 가면 꼭 눈썰매 하나 사야겠습니다.

 

 

 

 

 

 

 

 

그녀들만의 세상

그녀들이 주인인 세상

 

 

 

 

 

 

 

 

 

이곳은 겨울왕국입니다.

 

 

 

 

 

 

 

바람이 불면

눈보라가 휘몰아 칩니다.

 

그녀들과 왕국은 하나가 됩니다.

 

 

 

 

 

 

 

 

 

겨울왕국의 주인은

그녀들입니다.

 

 

 

 

 

 

 

 

어릴적 동네에서 친구들과

골판지나 작은 나무 조각을 타고 썰매를 타던 생각이 납니다.

 

위험하다고 어른들이 말리는 곳으로

우리들은 용감하게 달려갑니다.

그곳에서 한참을 친구들과 놀았습니다.

멍들고 피나고 살이 터져도

그 흥분과 즐거움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녀들과 늘 웃으며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

 

 

 

 

 

 

 

그녀들의 행복은

아빠의 존재 이유입니다.

 

 

 

 

 

 

 

사춘기 소녀

 

 

 

 

 

 

 

아빠에게 요즘 많은 숙제를 주고 있는 그녀

 

 

 

 

 

 

 

 

 

그래도

아빠가 살아가는 이유.

 

 

 

 

 

 

 

 

 

오늘은 일찍 썰매 놀이를 마칩니다

 

 

 

 

 

 

 

 

녀석들과도 놀아줘야 합니다.

 

 

 

 

 

 

 

 

 

루나는

이 나무 아래서 그동안 많은 사진들을 찍었었습니다.

어느덧 나무에 머리가 닿을 만큼 컸습니다.

 

 

 

 

 

 

 

 

이넘이 미췄나 ~~

 

 

 

 

 

 

 

 

달려드는 흰둥이가

카운터 펀치를 맞습니다.

 

 

 

 

 

 

 

 

흰둥이 한번 더 그러면

밥 안준다...

 

 

 

 

 

 

 

나 잡아봐라~~

 

 

 

 

 

 

 

어흥.. 잡았따~~

 

 

 

 

 

 

 

흰둥아

오늘 누나가 목욕 시켜줄께.

세수부터 하고

자~~

 

 

 

 

 

 

 

눈사람을 만들려고 했는데

눈덩이가 너무 크군요...

 

급 구조 변경에 들어갑니다.

 

 

 

 

 

 

 

 

개 글 루

 

 

 

 

 

 

 

 

그래..그래.. 

아주 좋아..

만족스러워..

 

 

 

 

 

 

 

어머.. 아늑하기도 해라..

 

 

 

 

 

 

 

그녀는 만족스럽습니다.

힘들지만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문제는

집주인도 만족스러울까요?

 

 

 

 

 

 

 

글쎄요 ?

 

 

 

 

 

 

 

 

집이 마음에 드는 군요

계약합시다..

얼마요?

 

 

 

 

 

 

 

이렇게 오늘 오후는 그녀와 함께 지냈습니다.

 

사실

오늘 아침 루나는 아빠에게 무척 많이 혼났습니다.

아빠는 루나에게 심한 말을 했습니다.

마음에도 없는 행동을 했습니다.

 

루나는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울고 있는 루나에게 달려가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미안하단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은

반항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아빠도 힘든 사춘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해하려고 노력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모든 행동과 말에는 책임과 지켜야할 선이 분명 있습니다.

그 책임과 선을 알려주는 방법이 너무 어렵습니다.

 

루나는 자존심이 강한 아이입니다.

내성적이고 자아가 강한 아이입니다.

그런 아이에게 강압적인 말이나 행동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믿고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점점 자신이 없어집니다.

감정적으로 대하는 아빠의 모습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아빠는 다음에 같은 일이 생길때 달라질거란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아빠는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예의 바른 사람으로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만 지켜주고 따라준다면

아빠는 바랄 것이 없습니다.

혼내는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녀가

오늘의 아빠 모습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습니다.

이 일로

그녀가 아빠에게서 한 걸음 더 뒤로 물러날 것 같습니다.

아빠가 마음이 아픈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마음 아픈건

어쩌면 이런 일이 앞으로 더 생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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