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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7

겨울 나그네



매년 겨울이 되면 습관적으로 듣는 곡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학교 숙제였습니다.

24개의 곡을 모두 외어야 했습니다.

집중해서 듣기에 너무 긴곡이어서 이곡을 쓴 작곡자가 원망스러웠습니다.

노래 한 곡에 뭐 그리 할 말이 많은지...

 


그러나

지금은 24개의 곡 제목도 정확히 기억을 못합니다만

해마다 겨울이면 이곡을 듣습니다.








게르하르트 휘시

한스 오터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헤르만 프라이

그리고

마티아스 괴르네










마티아스 괴르네의 슈베르트 전집을 접하면서

디스카우도 잠시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잠시 쉬고 있어...

다시 또 올께....










염색을 해야하나?


이러다

곧 백발이 될 것 같습니다....










뭐.. 상관은 없습니다...









원래 행색에는 선천적으로 별 관심이 없습니다.

 


 









입맛도 소박하기 그지없고...

 

 


맛을 잘 못느끼는 것 같습니다...

뭐가 맛있고 맛없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누가 맛있다고 하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물개 박수를 쳐댑니다.

 


 

 


 


 




가끔씩 이런거 챙겨주시면 그저 고마울 뿐이지요....


 


 







아직도...

라면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단순한 사람입니다...




 


 






오랜만에 마포에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시끄러운 주변 때문인지 서로 목청을 높여가며 뭔가를 얘기했습니다.

아마 세상 사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보통은 세상것에 관심이 없다며 논쟁을 피하는 편입니다.



보다 정확히는

상대를 가려가며 논쟁을 합니다.

그리고

논쟁보다는 평소의 담론을 선호합니다.

우선은 그렇게 서로에 대한 이해가 쌓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서로에 대한 아무런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오가는 논쟁은

대부분은 시대 주류에 대한 각자의 편승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일 뿐입니다.

그저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논쟁은 할 만한 사람하고만 하라.


논쟁은 칼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싸움이다.

근거를 가지고 논쟁하며 상대의 합리적 근거에 대해서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하고만 논쟁을 벌여야 한다.


논쟁의 주제도 중요하지만

논쟁할 대상을 선택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쇼펜하우어의 냉소적인 사상과 성격의 한 단면을 읽을 수 있는 발언이지만

상당히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머리는 없이 가슴으로만 말하는 것은

순수함이 아닌 그저 무지일 뿐입니다.

비판하고자 하는 그들과 무엇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성(오성,지성)없는 감성은 맹목적이다'란 칸트의 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최근 민주주의란 단어를 여러 각도에서 다양하게 들어봅니다.

민주주의.. 자유...

 

 

"배운 것 모두 잊어버려라...

꿈꾸면서 시작하라.. "

68년 5월 프랑스 소르몬 대학의 유명한 대자보 주제입니다.

'진정한 자유는 문제 자체를 결정하고 구성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있다'라고 주장합니다.

 

 


 





 

 

 

하버마스는 민주주의 조건으로 의사소통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올바른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정신적 동등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전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주어진 질문에만 답을 해야합니다.

질문은 특정 정치인이나 경제인.. 그리고 평론가들의 몫입니다.

우리들에게는 질문을 발의할 능력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내적 식민지화.. 다른 표현으로는 생활 세계의 식민지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는 그리고 민주주의는

일반 대중이 질문에 접근하고 발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현재의 본질적 위기는

합리성이라 포장된 많은 편의들에 의해

삶의 영역에서 의식이 파편화되면서 발생됩니다.

 

 

문화적, 정신적 동등성...

우리가 문화라 부르는 많은 것들이

특정집단의 이윤추구를 위한 상품으로 전락했고

대중성이라는 이름으로

광범위한 대중들을 위해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감각적이고 가벼운 문화가 조성되면서

문화적, 정신적 하향평준화가 되어 버렸고 의식과 삶은 그렇게 식민지화 되었습니다.

미디어에 의해 그 속도는 더욱 가속화 되었습니다.

 

 

때문에

엘리트주의에 대한 반감과 저항은

그 주체의 책임 문제로 인해 실효성과 지속성을 꾸준히 의심 받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위대한 전통을 거부함으로써

비로소 그 전통에 충실해 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올바른 삶의 가치입니다.

 

 

아직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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