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

빈티지

처음부터 큰 뜻을 품고 시작한 일은 없습니다.

사소한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대부분은 의미없이 끝나버립니다.

 

그래도 몇몇은 꽤나 의미있는 수준까지 발전한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호기심이 계속 유지된 덕분입니다.

 

[ 피셔 500c ]

1960년대 생산 화이트 로고 극초기형

피셔 7591 출력관, 텔러푼켄 12ax7 초단관 그리고 드라이브관.

1960년대 피셔의 리시버들은 음향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나 지금도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 AR-XA Two Motor ]

1962년 생산, Two Motor 초기형

빈티지의 매력은 불친절함입니다.

가격은 저렴한데 구할 수 없는 빈티지, 그런 빈티지가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AR1, 웨스턴 755a]

1954년 생산, WE 755a

탄노이 웨스터민스터 다음으로 사용하고 있는 스피커입니다. 특히나 WE755와의 인연은 평생 술안주입니다. 웨스터민스터, 스펜더BC1, 하베스, BBC LS3/5라인 모두 각별하긴 합니다. 

 

[ 롤라이35 ]

1966년 생산, 40mm  f3.5 자이즈 테사

72년부터 싱가폴에서 생산된 롤라이도 매우 우수한 카메라입니다. 하지만 구할 수만 있다면 71년 이전 독일에서 만들어진 좋은 컨디션의 롤라이를 꼭 권하고 싶습니다. 빈티지의 매력은 과정의 고단함과 운명과도 같은 찰나의 인연입니다.

 

[ 펜탁스 MX ]

1970년대 후반 생산

빈티지 블랙 카메라의 매력은 도색이 까진 자리에 드러난 멋진 황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카메라를 양도해 주신 분께 90도 인사를 10번도 넘게 했습니다.

 

[ Bose Star Driver ]

1980년대 Bose Star Driver

LS3/5 드라이버와 충분히 비견될 수 있는 유닛이며 중국산 가품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주저없이 Pc-Fi 1순위로 추천하는 드라이버입니다. 보스 901의 과거 명성을 이해한다면 당연한 평가라 생각합니다.  

 

[ 펜더 57 커스텀 ]

오리지날 팬더57은 아닙니다. 57년부터 지금까지 사용했다면 아마 이런 모습일거란 상상력으로 만든 레릭입니다.에쉬 바디에 7.25 래디우스 메이플 넥을 꼭 써보고 싶었습니다. 서스테인 짧고 코드외의 운지가 매우 불편해서 미천한 실력을 악기 탓하며 쉽게 감출 수 있는 그런 기타가 필요했을지도 모릅니다. 오리지널 팬더 57을 소유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기타로 만족할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 깁슨 스텐다드 ]

2002년 생산, 일본 야마노 초이스

근거없는 소문이 난무한 02 깁슨, 그러나 57,58,59의 전설에 비하면 동화 수준입니다. 자로고 남자는 깁슨이라 했습니다. 무슨 소리야 할지 모르겠지만 올드 깁슨의 레스폴들은 4Kg 중반을 가볍게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거운 나무와 가벼운 나무의 소리 차이에 대한 다양한 실험이 있었지만 의미있는 수준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악기 목재로서 무거운 나무가 인기 있었던 시절이 있었고 요즘처럼 가벼운 나무가 인기 있는 시절이 있을 뿐입니다. 건조의 차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것도 근거없는 상상력입니다. 함수율은 무거운 나무나 가벼운 나무나 철저히 지켜집니다. 

 

[ 야마하 업라이트 ]

1972년 생산

제가 태어난 해 만들어진 피아노입니다.

수하는 초등학교 시절 이 피아노로 연습해서 대학 콩쿨에 입상했습니다.

 

[ 세이코 터틀 ]

1978년 생산

세이코 터틀 6306-7001

요일이 한자로 표시되는 근자감, 정밀 제조 기술에 대한 당시 일본의 열망과 세이코를 대표하는 아이코닉으로 설명하고 싶습니다. 

 

[ 라이카 ]

라이카의 이견없는 아이코닉 6군8매 그리고,

나의 슈퍼엘마 21mm

 

[ 야마하 클래식 ]

1977년 생산, 올 솔리드

이 기타가 저평가(상대적으로)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야마하라는 브랜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야마하라는 브랜드는 적당히 잘 만든 제품을 상당히 많이 생산합니다. 그래서 가장 적당할 수는 있지만 최고가 될 수는 없는(피아노 제외) 브랜드입니다. 다만 당시(70년대) 야마하가 악기를 대하는 마음은 진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 애플 AEKII ]

1990년 생산, M0312 박스 미사용품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ADB to USB 작업이 필요합니다. Teensy2.0 보드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AEK => SVHS => Teensy => USB. 뒷면에 납땜한 1K옴 저항이 문제입니다. 아니 납땜 기술이 문제입니다. 

86년 맥 월드란 잡지를 정기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Apple II를 초등학교부터 사용하고 있었지만 매킨토시는 전혀 다른 상상력이 필요한 컴퓨터였습니다. 91년 대학에서 SE에 매스매티카를 사용했고 M1 Mac을 사용하는 지금도 당시의 매킨토시 Plus, SE, SE/30을 찾고 있습니다.   

 

'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럼에도, 그러니까, 꼭 행복해라.  (0) 2022.06.05
6월 1일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0) 2022.06.02
통증  (0) 2022.05.10
1월 30일 [인사동]  (0) 2022.02.02
12월 18일 [양양]  (0) 2022.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