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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7

시골에서 산다는 것.


집이 어디요?


경기도 양평입니다.


보통은 두가지 반응입니다.


와.. 좋겠어요...


또는


거참 무지 힘들겠군요...







운동회? 학예회? 축제?


아무튼


학교에서 뭔가를 한다면 그날은 동네 잔치하는 날입니다.


적어도 제 눈에는 그렇게 보입니다.









동아리 장기 자랑입니다.


울 루나는 댄스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학교에서 종일 춤만 추다 오는 것 같습니다.










겁나게 광선도 쏴주고...








자기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웃고 난리들입니다.









부모님들은


금쪽같은 아이들 밥을 준비합니다.














돌쇠는 고기를 구워줬습니다.


가장 자신있는 일입니다.


여기와서 고기 구운 기억밖에 없어요...









빈둥거리는 루나 반 친구를 발견합니다.


헤이.. 헨썸 보이 .. 컴온...









돌쇠의 이바구에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아이들이 불쌍한지


맘씨 좋은 마님께서 도와 주십니다.


저 아저씨 이상해요...









시골에서는 이렇게 학교 행사를 치룹니다.









루나야 .. 아빠 오셨다...


...


저리 좀 가라고...



예.. 아씨...










내가 가지 말라고 했지...









기적의 닭

달세뇨...









작년에 우리집에 온 달세뇨는 병아리 시절 몸이 많이 아팠습니다.


걸어다니지 못해 늘 안아서 밥을 먹여줬습니다.


그리고


다른 닭들이 괴롭히지 못하게 집도 만들어 줬습니다.










그런 달세뇨가 어느날 개들에게 놀라 하수구에 빠졌습니다.


그 하수구의 끝이 어디인지 우리는 모릅니다.


아버지도 포기하라고 하셨습니다.




마님이 아침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달세뇨는 죽었다...


ㅠㅠ


...



그리고 열흘이 넘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다시 만난 달세뇨...


하수구 물살에서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


어디로 나와서 들고양이, 집나온 개들이 득실거리는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


불편한 다리로 어떻게 집까지 찾아왔는지 ...


무엇보다..


열흘이란 그 무서운 시간을 어디서 어떻게 견딘건지...


너 혹시 집을 기억하는거니?


우리가 보고 싶었니?



...



이것은 기적이었습니다.









집을 찾아온 달세뇨는


이렇게 알을 낳아주고 있습니다.









눈이 오면 출퇴근을 걱정해야하고









소주 한잔 마시는 날이면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찜질방을 전전해야합니다.


시골에서 사니까 어때요?


...



너무도 할말이 많아서 그냥 웃습니다...










30년 전에 만난 친구들이지만


지금도 철이 없기는 마찮가지군요..


왜 우리 아직도 만나는거니?









주말 아침 아빠의 특식...


그녀들은 열광합니다.


...



누군가가 시골에서 살고 싶다고.. 그래서 어떠냐고 묻는다면


정말 말리고 싶습니다.


포기해야 할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많은 것들이 불편합니다.


여름에 벌레가 많고 겨울에는 너무 춥습니다.


그런데


다시 도시로 돌아가라하면


그러면


또 많이 고민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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