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기념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하였습니다.
지금은 여느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날들 중 그냥 하루라고 생각합니다.
별 의미를 두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친구니까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관계입니다.
친구...
30년간 무수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항상 이렇게 만나고 있습니다.
만나는 모두와 나눌 수 있는 감정은 분명 아닙니다.
다음날..
몸은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음악은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뭔가 좀 어색합니다.
초단관에 투자를 하라는 국전 사장님 말씀이 자꾸 생각납니다.
마음은 번뇌로 가득합니다...
얼마전
분당에서 짬뽕을 먹었습니다.
불맛은 전혀 없고..
심하게 단백하고 밍밍하고 뭔가 빠진 맛 ...
그러나
줄서서 먹은 짬뽕집들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집...
그집 짬뽕 국물이 간절했지만...
오늘은 마님의 정성을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런것도 만들어 주시고..
마음이라지만..
물질이라는 매개가 있으면
전달에
더 효과적인 것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도 뭔가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닭의 탈을 쓴 개들에게도...
오라질 원, 투, 쓰리 ...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가을이 멀어지고 있습니다.
아빠.. 사진 왜 찍어?
저녁을 준비하면서
루나와 진지한 대화를 나눕니다.
잊는다는 것..
잊혀진다는 것...
아빠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들에 대해
처음으로
큰딸에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내 딸이
아빠를 안아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많은 사람들과 헤어지고
당연한 만남과 이별에서
모두를 기억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꼭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누구의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어 오늘을 남기고
글을 써서 오늘의 감정을 기록하는 이유는
그러한 바람이 있고
또 두려움이 있어서 입니다.
표현하고 설명하기 힘든 감정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분명 이해하고 알아줄 날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빠가 남겨주고 싶은
많지 않은 것들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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