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나에게 가장 힘든 일이면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사람입니다.
보다 정확하게는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누구 누구 땜에 너무 힘들어요...
누구 누구랑만 같이 있으면 참 좋겠어요...
자격도 없고 능력도 없지만 ...
그렇다고 아주 모른척 할 수도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심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관계 속에 살다보면 잘 통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벽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에서든 함께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문제는
경험이 많이지고 관계가 복잡해질수록 그래야할 상황과 이유는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필연일지도 모릅니다.
그럼..
어떻게하는 것이 좋을까요?
당신은
혼자있을 용기와 자신이 있나요?
네..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
그러면
이 질문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해결된 문제입니다.
아니요.. 불가능합니다.
혼자사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요?
궁할땐 도움을 받야하고 심심할땐 재미도 얻어야하고 불만족스러울땐 내려다보며 위안도 얻어야지요...
만족과 행복은 상대적인 가치 아닌가요?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떤 의미에서는 욕망이란 단어로도 표현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관계를 가려가며 하고 싶다..
다시 말해
욕망을 가려가며 충족시키고 싶다...
이 역시도 답이 나온 질문입니다.
불가능합니다...
All or Nothing
오로지 선택만 있을 뿐입니다.
관계에 대한 고민은 그래서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어떤 관계속에 그 사람이 속해 있는지는
그 사람의 지금과 미래를 판단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
사람에게는 많은 가면이 필요합니다.
남을 속이고 이용하기 위한 가면이 아닌
관계를 유지하고 나를 보호하기 위한 가면입니다.
그 가면은 매우 정교해야하고 많은 정성이 들어가야합니다.
매일 매일 손질을하고 상처가 난 곳은 서둘러 보수를 해야합니다.
이해의 부족함이 관계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고
감정의 절제가 어려워 남들이 꺼리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어려운 관계가 두려워 피해서도 안됩니다.
누구나 힘든 관계에서는 피하고 숨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혼자일 각오가 아니라면 관계는 피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두려워하지말고
그리고
항상 겸손해야합니다.
내가 누군가로부터 고통을 당하는 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두려움과 불손함
외로운 자들의 공통된 특징입니다.
...
참 어려운 주제입니다...
일주일을 연구하고 고민했습니다.
얼굴만큼 크게 만들 수 있는 비누방울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무엇이 어떤 비율로 들어갔는지는 비밀입니다.
솔직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가을 파.. 가을 냉이..
정확히 말하면 지금은 겨울입니다만...
오늘도 저녁 준비를 합니다.
그래도 잘하는 것이 몇가지는 있습니다.
그녀들이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해야합니다.
...
그런데...
이것도 가면인가요?
사람들은 아주 오랫동안 고민을 해왔습니다.
우리가 보고 느끼고 감각하는 이 모든 것들이 정말 실체일까?
렌즈를 통해서 본 세상이 왜곡됐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보편적 시각이라는 일치된 기준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 보편적 시각이란 개념을 완전한 시각이란 개념으로 재정의하기에는 다소 불안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감각기관들을 통해 경험하는 이 모든 것들 저편에 무엇인가 보단 완전한(?) 그 무엇이 존재하지는 않을까?
우리는 우리의 경험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불완전성들이 증명되면서 그러한 의심은 더 강해집니다.
아울러 이성이라 불리는 인간만의 고유 영역까지도 의심을 하게됩니다.
...
이것도 가면이냐고 물으셨나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나.. 그리고 인간은..
가면 너머 존재하는 자신의 실제 얼굴을 본적이 없으니까요
나라고 믿는 나...
그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적어도 나를 인지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치의 오차와 의심없이 동의할 수 있는 나만의 속성이 존재함이 증명될 수 있을까요?
그러나 분명...
노력은 필요합니다.
이 노력은 절대적 가치를 얻기 위함이 아닌 상대적 가치를 얻고자 위함입니다.
상대적으로 무엇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무엇이 보다 나은지
그 기준은 속해 있는 관계에 따라 가변적이며 따라서 절대성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진리라는 불변의 속성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
그러한 판단을 통해 서로의 관계를 유지시켜주고 발전시켜줄 수 있기 때문에
관계에 속함에 있어 나를 우선 판단하고 나를 가다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이 관계의 속성이며 가면의 필요성입니다.
그리고 보다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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