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에 대해 예민하지는 않지만..
음식에 관심이 많은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 나라의 음식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가 보인다..'
라는 말에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문화를 이해하는 많은 방법 중
음식을 통한 방법은 매우 매력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이유로 ...
중동지방 문화와 종교 그리고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잠재되어 있는 마이너 기질도 한 몫을 한 것 같습니다만..
마이너하게 접근하기에는 너무도 큰 문화이고 역사입니다...
Magic : 마법, 마술
이란 뜻 뿐만 아니라...
마력, (믿기 어려울 정도록 특별한) 매력 [능력]
이란 뜻도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나에게 중동은 Magic이란 한 단어로 충분히 표현 될 것 같습니다.
사정이 허락한다면..
중동의 이란과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에 가보고 싶습니다...
꼭 도전해 보고 싶은 타진 요리입니다.
꼬깔 모양의 조리기구를 타진이라고 하고
타진으로 만들어진 음식도 타진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타진의 종류는 다양합니다만...
조리 원리는 동일합니다..
매우 과학적이고 실용적이고 독창적인 조리법이라 생각합니다.
둘러보고.. 물어보고.. 결심합니다.
타진은 전형적인 슬로우 푸드 음식입니다.
조리 시간만 약 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90%이상 원재료의 수분을 이용해 조리를 합니다.
여기에 어떤 향신료를 첨가하느냐는
음식을 만들고 맛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 중 하나입니다.
원칙은 없습니다..
생각없이 아무거나 마구 마구 넣습니다.
기본은 커리를 베이스로합니다.
올리브유로 잘 버무려서 약간의 시간동안 숙성을 합니다.
조리 과정을 생각하면 숙성은 그리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채소는 많을 수록 좋습니다.
그 중에서
토마토와 레몬(라임)은 꼭 넣어야할 재료입니다.
단맛을 내기위해서는 말린 열매등을 사용하지만
우리는 고구마로 대신합니다.
이젠 시간이 모든걸 완성시켜 줍니다.
20분 정도 지나면 침샘을 자극하는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인스턴트 음식과는 다른 깊이가 느껴지는 냄새입니다.
달달하고.. 고소하고.. 시큼한 ..
이것은 Magic 입니다...
밥도 최대한 정성껏 준비를 합니다.
특별히 오늘은 잡곡이 아닌 쌀밥으로만 준비합니다.
누릉지는 덤입니다...
쿠스쿠스라는 밀이나 조등을 갈아서 만든 재료에
타진 국물을 넣어 조려주면 더 맛있게 타진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해보고 싶은 음식이었지만 다음에 준비하기로 합니다.
스프에 가까운 음식입니다.
넣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이 납니다.
익숙한 맛과 비교한다면 향신료의 차이가 좀 있지만
걱정과는 달리 결과는 만족스럽습니다.
맛있게..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처음 중동 음식을 맛보았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이태원, 중동, 이슬람..
당시에는 장소와 문화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첫 만남은 그리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당시 느꼈던 복잡한 감정 중에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음식을 먹는데 왜 두려움까지 느꼈을까요?
그냥 웃음이 납니다.
그리고 누군지 모를 대상에게 미안함도 느낍니다...
...
같은 음식이..
뉴욕 백인 상류층들이 찾는 음식점과..
동남아시아 시장골목 허름한 식당에서 똑같이 나온다면
보통은 그 맛을 다르게 평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만약 누군가 동일한 평가를 내린다면
그 사람은 뚜렷한 반골기질을 가진 사람이거나
매우 냉정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전자의 경우는 경계를 하는 대상이고
후자는 크게 매력을 느끼는 대상입니다.
인간은 편견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편견은
타인의 경험을 내 현실에 적용하여 경험없이도 미루어 짐작하는 행위입니다.
보통은 부정적 견해의 영향을 의미합니다.
문화에 대한 편견, 인종에 대한 편견, 종교에 대한 편견.. 등...
인간에게는 관념의 전이라는 매우 독특한 습성(?), 능력(?)이 있습니다.
가족, 집단, 신뢰하는 무리들의 생각과 경험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그들만의 문화나 가치관, 의식 등을 형성하고 공유합니다.
올바른 사고의 전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올바르다와 올바르지 않다의 구분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무비판적인 사고의 전이는 그 자체로만도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신이 인간에게 준 자유의지는
행동양식으로서는 비판의식으로 구체화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비판은
남에 대한 비판이 아닌
내 가치와 관념에 대한 쉼없는 비판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인간은 인간다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유의지는
신이 인간에게만 준 축복이고 선물입니다.
언급했듯이
인간다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선택 역시 인간의 몫이라는
다소 위험한 전제가 있긴 합니다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