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서둘러 산을 오르기로 마음 먹었는데
좀 늦었습니다.
짧은 잠이었지만
정말 달게 잤습니다.
약간의 몸살 기운은 있지만
머리는 한결 가볍습니다.
예정도 없고
목적도 없습니다.
한번쯤 해보고 싶었습니다.
모르는 길을 가는 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병적인 길치라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도
걸어 봅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습니다.
가방 하나.. 카메라.. 반바지 .. 운동화 ....
가라는 길로도 가보고...
가지 말라는 길도 가봅니다.
사람이 없는 곳으로
맘 끌리는 곳으로 걷고 또 걸어갑니다.
이곳이 길은 맞는지...
여기가 어디쯤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길을 만나면
마음이 놓이고 또 용기도 생깁니다.
사람과 마주치지 않을 장소..
그런 시간...
유일하게 생각한 것은 이것뿐입니다.
혼자라서 힘들지 않나요?
...
나에겐 지금 이 시간과 공간이 필요합니다.
정상까지는 계획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원래 아무 계획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이제야 힘들고 조금은 걱정도 됩니다.
운동화가 많이 미끄럽습니다.
정상 근처에서 만난 이슬비가 반갑습니다.
춥고.. 몸이 조금은 떨립니다.
어제의 몸살 기운이 약간 걱정도 됩니다.
그래도..
반갑습니다...
정상입니다.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이 앞을 다투어 머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 하나 튀어 나가고 있습니다.
길이 아니라는걸 이젠 생각없이도 알 수 있습니다
걱정도 없고
고민도 없고
얼마 남지않은 물에서
세상에 없는 단맛을 느낍니다.
걷고 .. 또 걷고...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갑니다.
새로운 길을 찾아...
두려움 없이...
또 걸어 갑니다.
...
어디로 가야할지..
얼마를 더 가야할지..
여기가 길은 맞는지..
더 가야할지.. 다시 돌아가야할지..
그러나..
가다 보니 길이 나오더군요...
다 떨어져 나가고 ...
남아 있는 생각들만을 추리고 추려서
정리를 해봅니다.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고
더 많이 걸어야 하겠지만
걷다보면 길이 보일거라는 희망을
그 희망을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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