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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7

불면증


20대 초반...

감당하기 힘든 책임.. 무게.. 시선...

그렇게 처음으로 불면증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보름간의 밤은

낮과 그리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그 뒤로 매년 그맘때가 되면 습관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힘이듭니다.










그 때가 되면

안되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험상 그렇습니다.



이것은 의지로 그리고 노력으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약을 먹고 싶지는 않습니다.

술에 의지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잠을 못자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무기력함입니다.

책을 보아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음악을 들어도 귀에 들리지가 않습니다.










정해진 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무렵이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습니다.



올해는 그 날이 빨리 찾아 온 것 같습니다.









그냥..

담담합니다...



어느 정도 예상도 했었고...










많이 떠들고는 다녔는데..

알고 있는?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변함없는 생각 중 하나...

누구도 내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해 주지 못한다는 것.

누구도 내 고통을 자기 일처럼 고민해 주지 못한다는 것.



함께는 있지만

그러나

철저히 혼자 일어설 수 없다면

함께여도 소용없다는 것.



의지하지 말고

바라지 말고

기대지 말고

...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이 사실을..









잠시..

아주 잠시 ...

잊었나 봅니다...











혼자임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우리가 경험하고 느끼는 대부분의 시간은 혼자입니다.









문제는

내가 혼자임을 새삼스레 느꼈을 때 입니다.









원래부터 혼자였음에도 말입니다....










잠이 안오면

잠을 안자면 됩니다.








원래도..

잠을 많이 자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3시에 일어나거나..

3시에 들어오거나..











대학때 소개로 첫 과외를 맡게된 학생이 있었습니다.

한 절반은 술에 취해 가르쳤던 것 같습니다.



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에 그 친구 집에 갑니다.

밤 11시 정도입니다.

2시에 그 집에서 나옵니다.

집에 오면 새벽 3시입니다.



그때부터인 것 같습니다.

3시에 일어나거나

3시에 들어오거나

...




대충 몇달하고 용돈 좀 만들어볼까 했던 만남이

2년을 함께 하게되었고

그 친구는 사관학교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가끔은 그 친구 소식이 궁금합니다.










광화문에 와 보고 싶었습니다.

일 년 만인 것 같군요...










그냥..

문득..


와 보고 싶었습니다....



...



아들러에 의하면

트라우마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원인이 뭐든 상관없습니다.

조금만 참으면 됩니다.

누구말처럼

이 또한 지나갈거니까요..



그런데 힘드네요.

유독 올해는 더 그럴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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