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마이어라는 길거리 사진작가를 알게되었습니다.
그녀와 관련된 다큐영화를 보고
그녀의 삶과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새로운 무엇인가에 이렇게 강하게 끌리는 느낌.
돌쇠는 고민하지 않고 길을 나섭니다.
고민은 비교적 깊게 하지만 행동은 빠르게 합니다.
그래야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경복궁역에 내리니 이런 요상한 미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이러를 찾아가는 걸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배려가.. 이런 곳에...
우리는 마이어 놀이를 합니다.
발걸음..
이런 제목을 붙여주면 뭔가 있어보일 줄 알았습니다.
...
그러나
없어 보이는 군요...
남들이 하면 있어 보이던데...
-.-
늘 그렇지만 그녀들은 배가 고프면 난폭해집니다.
돌쇠는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마이어를 만나고 오늘은 B/W 컨셉으로 사진을 찍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몇장은 예외로 합니다.
주로 먹는거...
바쁘게 먹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성곡 미술관...
기분 좋은 이질감이 느껴지는 동네입니다.
기회가 되면..
아니 만들어서라도 다시 또 와 보고 싶습니다.
드뎌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돌쇠에게 세 가지 커다란 관심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1. 흑백 필름 ...
2. 길거리 사진 ...
3.그리고 바로 저 카메라 ...
그녀가 묻습니다.
돌쇠.. 이 사진들을 보고 뭐가 느껴지나?
길거리 사진..
그냥.. 길거리 사진..
그런데
자연스럽고 감각적이고 스토리가 있습니다.
정말?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다보면
가장 어려운 사진은 이런 사진 같습니다.
1. 관찰자와 대상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인물사진
2. 너무나도 흔한 주제인데 그 안에서 독특한 프레임 또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사진
3. 단 한 장의 사진으로도 스토리가 연상되는 사진
그것은
책이나 교육으로 배울 수 있는 기술이 아닙니다.
오로지
타고난 감각과 셀 수 없는 연습으로만 가능합니다.
마이어는 30만장의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타고난 감각이 미천하고 연습도 부족한 돌쇠는 다른 생각을 해봅니다.
' 내가 마이어의 카메라를 가질 수 있다면 나도 마이어가 될 수 있어... '
라이카 바르낙....
롤라이플렉스 3.5T
또 시작이군...
빨리 자리를 뜨도록 하자고..
그러나 돌쇠의 마음에는 지워지지않을 두개의 이름이 이미 새겨졌습니다.
라이카.. 롤라이플렉스...
돌쇠에게 오늘은 아주 중요한 날입니다.
고민을 멈출 것인가?
계속 고민할 것인가?
B/W의 매력은 단순함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복잡한 색 정보를 최소화 시키고
주제에만 집중 할 수 있게 만드는 힘
오전에는 날씨가 상당히 무더웠습니다.
오후가 되니 비가 내리고 바람이 상당히 강하게 붑니다.
덕분에 많이 시원해졌지만
빨리 비를 피할 곳을 찾아야할 것 같습니다.
날개를 폈으니 이젠 날아야겠습니다.
엄마.. 언제 날아?
..........
자꾸 이상한 말할래?
돌쇠랑 친하게 지내지 말거라....
근주자적 근묵자흑이라 했느니라...
네.. 명심할께요...
잼나게 놀고들 있군...
나도 언능 껴야지...
편의점에서 잠시 비를 피하고 부족해진 수분을 채웁니다.
옛날 노래 중
다섯손가락의 '이층에서 본 거리'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오늘 이 노래가 자꾸 흥얼거려집니다.
충무로로 이동을 합니다.
아주 중요한 일이 하나 또 남았기 때문이죠...
롤라이플렉스.. 그리고 라이카...
오늘은 카메라와는 인연이 아닌가 봅니다.
대신 실컷 만져는 보았습니다.
오늘은 이걸로 만족합니다.
함께 고생해준 그녀들에게 작은 보답을 해주고 싶습니다.
이번은 루나가 쏜다고 하는군요..
우힛
^^
고만찍고 먹어라 .. 돌쇠야...
이층에서 본 거리...
이젠 집으로 가야 할 시간입니다.
양수역 명물
개냥이들...
1930년대에 만들어진
바르낙 그리고 롤라이플렉스
그리고 흑백 필름...
요즘같은 세상에 그런걸 왜????
아마도 헨펀이 100배는 더 잘 나올껄?
..........
결과가 아닌 과정을 즐기는 것.
그 과정을 극복하고 정복하면서 얻는 희열.. 그 희열에 집중하는 것.
때문에 그 과정은 절대 쉬워서는 안 되는 것.
동굴로 돌아와서 돌쇠는 다시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흑백 필름을 주문합니다.
현상약품과 정지제, 정착제, 수적방지제를 주문합니다.
암백에 손을 넣고 필름 감는 연습을 합니다.
다양한 현상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그렇게 14년만에 다시 필름을 만져봅니다.
그렇게 돌쇠는 다시 동굴로 들어갑니다.
"기억을 생생하게 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공간이다"
- 가스통 바슐라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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