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장을 보러 마트로 가는 길에
거대한 뭔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딱 보고 생각했습니다...
물류 센터구만...
겁나게 크네...
그런데...
물류센터가 아니더군요...
압도적인 규모의...
장터였습니다....
구경거리들도 많고...
그러나 그녀들의 눈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배가 고프니까요....
장담에 장담을 하고 이곳으로 안내를 합니다.
광화문에 위치한 유명한 메밀국수 집인데...
이곳에서 다시 맛을 봅니다.
반갑군요...
한때 친구와 자주 다녔던 곳입니다.
무교동 낙지집..
광화문 메밀집...
...
이곳은 맛도 맛이지만
장국 인심이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한 주전자 다 먹고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하는 곳입니다...
신비로운 그녀는
메밀 국수집에서 돈가스를 먹습니다.
기분은 좋아졌지만...
아직 아빠가 끼어들 자리는 없습니다...
...
덕분에 아빠도 비교적 자유롭게 여기 저기 기웃거릴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탈 수 있겠지요...
분명 그럴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가슴속에 간직해온 이름....
아마...
그때쯤이면...
머리는 아주 길거나.. 아주 짧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둔 두건도 있습니다...
두건은 직접 만들어 볼까 합니다....
이곳에서 그녀들을 다시 만납니다..
맛나겠지..?
...
이런 불량 식품(?)을 먹는 것이 내심 마땅치는 않습니다만...
가끔이니 뭐라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뭐라하면 정말 하나도 못 얻어먹을 것 같아서...
그냥 우쭈쭈 해주고 좋아라 얻어 먹습니다.
서점치고는 분위기가 과합니다.
책보다는 인테리어에 더 신경을 쓴 곳입니다.
찾는 책은 하나도 없네요.
책 주문은 역시 인터넷으로...
...
사람 구경하기 딱 좋은 곳...
일부러 저러고 있습니다.
아빠의 손을 잡은 아씨의 손에 힘이 꽉 .. 들어가고 있습니다.
눈은 이글 이글 타오릅니다....
아무튼...
덕분에...
아씨는 돌쇠 차지입니다.
보듬 보듬..
쓰담 쓰담..
....
저리 가라고.
하루에 12번은 싸우고 화해하는 모녀...
잘 따라다녀.. 돌쇠...
분실하면 버리고 간다...
뉍둬...
세상에 널린게 남자야...
...
그래도 남자로 봐주니 고맙군요....
초인...
위버멘쉬...
왜 위버멘쉬가 우리나라에서는 초인으로 번역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 오역입니다....
위버멘쉬는 범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안드로메다 외계인들이 아닌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가져야할 그리고 가질 수 있는 가치이고 이상입니다.
한계를 넘어선 성인들의 영역이 아닙니다.
삶의 투쟁과 싸움을 인정하고
이겨내고 승리하기 위한 마음가짐입니다.
아울러 인간의 한계와 모순을 인정하면서
불필요한 죄책감이나 자기 비하를 거부합니다.
우리는 아이언맨이나 울트라맨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의 가치는
우리의 존재로서 증명 가능해야합니다.
'일체의 필연적인 고통은 거시적인 의미에서 보면 유익하다.
우리는 그것을 견디는 것을 넘어 사랑해야 한다.
당신의 적을 경외하라...'
amor fati
죽음을 예견하고 그리고 모든 것을 잃고 하루 하루를 고통속에서 살아가던 한 젊은 철학자가 한 말입니다.
결코 절망을 말하지 않습니다....
허무맹랑한 울트라매니아에게서의 위안이 아니라
고통과 고난 속에서 일어서는 나의 모습에서
진정한 위로와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힘들지라도 말입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이유가 있습니다.
저렴하지만..
내용까지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배추 한포기가 만원인 요즘...
김치를 마음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대인배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군요...
그러다 망하겠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간단한 계산입니다.
배추값이 비싸면 손해..
하지만
배추값이 똥값이 되면 이익..
1년 중 대부분은 배추값이 똥값입니다...
오늘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하기 힘든 것들이 있습니다.
인간의 한계이면서..
모든 인간이 선택 받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무릇 고귀한 것은 드물고도 어렵다.... '
당시 교회로부터 금서로 지정이되면서 사회로부터도 격리당해야 했던
어떤 사람이 쓴 책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어쩌면 자기 스스로가 선택한 길에 대한 확신과 신념의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비록 그의 삶은 고단하고 고통스러웠지만
지금 그의 이름은 고귀한 이름으로 우리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
쉬운것은 고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쉬운길로만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남겨질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아쉬울 것이 없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응당 그 길은 어렵고 힘든 길이 되어야 할 것 입니다.
그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