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체질적으로..
어머니는 감성적으로
육류를 멀리하십니다.
그래서
자라면서는 거의 고기를 먹지 못했습니다..
명절.. 생일... 정도..
본격적으로 육류를 접한 시기는
20대 후반 직장생활을 통해 회식이란 것을 하면서 부터입니다...
오랜만에 가족 회식을 준비합니다.
우리 집 식구들 중에서 가장 고기를 좋아하는
아씨입니다...
요즘 그녀가 아빠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다니고.. 따라하고 ... 그리고 ....
그리고..
하루에 100대씩은 아씨에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아빠는 그녀의 센드백입니다.
아빠가 하는 많은 것들에 관심을 보이고
또 주저없이 표현을 합니다.
그래서 아빠는
그녀에게서 많은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녀의 보이지 않는 응원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고기를 굽는 돌쇠만의 방식이 있습니다.
그녀들의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돌쇠는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뭐래..
검둥아.. 언니 봐야지...
언능.. 우쭈쭈쭈....
시 ...이 ... 러 ...
이렇게도 먹고 ...
저렇게도 먹고 ...
세계맥주 전문점에서 준비했습니다...
...
편의점
아직도 텃밭은 많은 먹을 거리를 주고 있습니다.
고기를 반드시 숯으로 익혀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보통말하는 바베큐는
직화구이가 아닌 훈연구이를 말합니다.
고기를 태우지 않고
뜨거운 연기로 숯의 향이 고기에 배어들도록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만의 회식을 준비합니다.
2015년..
그러니까 작년에는
치맥을 무척 많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평생 먹은 닭보다 작년 한해에 먹은 닭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닭고기와 맥주가 내 몸에 맞는 음식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치맥은 아마도 내 인생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을 음식일 것 같습니다.
많은 위로와 기쁨이었습니다.
이제는 예전만큼 치맥을 먹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여름날 더운 공기 속에서 함께 했던 치맥의 그 기억은
진정한 의미에서 삶의 쉼표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잊기 어려운 기억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