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늘 오픈 하우스이다 보니
가끔 집안으로 뜻하지 않은 손님들이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개구리, 도마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곤충들...
때로는 보다 큰 손님들이 방문할 때가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새가 그렇습니다.
흰둥이도 가끔씩 눈치를 슬금 슬금 보면서 대문을 넘실거립니다.
흰둥이는 매로 정성껏 대접해서 보내줍니다...
...
옴~~마~~
오늘은 참새 입니다..
도시에서는 참새 보기가 힘들다고들 하지만
이곳에서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새 입니다.
내 집이 니 집이고 니 집이 내 집이고...
조금만 마음을 독하게 먹으면 참새 구이 프렌차이즈 하나 차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기회는 무척 드뭅니다.
녀석의 정신은 지금 안드로메다에 있습니다.
볼일까지 보시고 ...
그러나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이런 것들에 대한 평소 그녀의 반응을 고려하면
이것은 언빌리버블한 일입니다.
아빠도 이렇게 가까이서 참새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한동안 루나 손 위를 왔다 갔다 합니다.
녀석도 신기한 모양입니다.
내가 왜 여기 있는겨 ?
이젠 집에 가야지 ~~~
엄마가 기다려 ~~~
엄마한테 말은 하고 놀러 왔니 ?
시끄러~~
질풍노도 사춘기 참새...
쬐그만 넘이 말이 많습니다.
간식이라도 챙겨줘야 하나 ?
이렇게 짧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주고
새는 날아 갔습니다.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당연한 듯 무덤덤하게 일상에서 일어납니다.
신기하기도하고 재미도 있고
때로는 가슴이 벌렁거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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