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아빠는 땀나고 무더운 여름이 싫습니다.
눈 많이 내리고 추운 겨울은 더 싫습니다.
봄은 황사가 불어서 싫고
가을은 알레르기 때문에 싫습니다.
-.-
지구를 떠나거라~~
어떤 일이나 현상에는 양면성이란 것이 있습니다.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도 있습니다.
반드시 그렇습니다.
여름이 불편한 계절임에는 분명합니다.
덥도 습하고 사람을 짜증나고 무기력하게도 만듭니다.
그러나 살면서 피할 수 없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법정스님의 말씀중에 천식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평생을 무소유의 원칙을 지키며 살아오신 스님에게도
천식만큼은 피하고 싶은 인간적인 욕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말씀 중에 밤이 두려웠다고 고백을 합니다.
그러던 스님이 기침과 화해를 하고 감사의 덕담을 전합니다.
한밤의 고요를 기침 덕분에 일어나 맑고 투명한 이 시간을 즐길 수 있어 감사하다 .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희노애락은 반복됨에 따라 무뎌진다
절대적 행복도 절대적 불행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듯 행복은 관념적 대상으로서가 아닌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서 결정된다.
에피크로스부터 쇼펜하우어.. 니체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은 목소리는 바로 의지와 마음입니다.
더위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즐기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더위를 즐기고 있습니다.
집 근처 북한강 산책로 입니다.
이길 따라 쭉~~ 올라가면 루나와 아씨가 다니는 초등학교가 나옵니다.
즐기기는 개뿔..
사실 아빠도.. 그녀들도 지금 무척 힘듭니다.
너무 더워요~~
그래도 아이들에게 고마운 건..
잘 견디고 적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환경도.. 계절도..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극복할 수 있는 것과 포기해야 할 것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찾는 것
그것을 구분하고 인정하고 행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것이 생각과 의지대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즐기는 것도 맘대로 되지가 않습니다.
의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도인들은 신이 인간을 불완전하게 만든 이유를
겸손함을 잃지 말라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합니다.
완전한 신은 겸손할 이유도 대상도 없으니까요.
겸손은 현실의 안주나 포기가 아닙니다.
겸손은 감사입니다.
살아있고 존재함에 대한 의심없는 감사입니다.
오늘의 참기 힘든 더위도
그리고 즐기기 위한 노력도
그럼에도 힘든 지금의 순간도
살아있기 때문이고 존재하기 때문에 느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의 순간을 감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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