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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4

초겨울.. 별식..

 

매년 이맘때면 우리는 김치를 담가 먹습니다.

올해는 이번주에 처가집에서 김장 김치를 했는데

역대 최고의 노동력을 제공한 (개인적으로) 김장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김장을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수십포기의 배추를 다듬고 절이고 속을 만드는 일은 하루에 끝나는 일도 아니고

또 한번 잘못 만들면 중요한 일년 밥반찬을 망치는 엄창난 일이 생기기에 무척 신경이 쓰이는 작업입니다.

아무튼 힘든 일입니다.

 

그래도 김장철이 기대되는 이유는

이때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별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장 김치를 만들기 몇주전..

그러니까 11월 초쯤으로 기억되는군요.

문득 그 특별한 별식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우리는 고민을 오래하지 않습니다.

정신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지요..

 

와이프와 간단한 상의를 하고

인근 마트로 향합니다.

 

 

 

최종 산출물입니다.

아.. 그날의 환희가 떠오릅니다.

 

 

 

수육은 제 담당입니다.

저는 수육 전문가 입니다.

수육은 앞다리나 뒷다리를 선택합니다.

가격도 싸고 지방도 적습니다.

아이들은 쫀득한 껍질부위를 아주 좋아 합니다.

 

우리 식구가 돈을 내고 외식하지 않는 몇가지 음식이 있는데

삼계탕, 수육, 칼국수 같은 면요리, 부대 찌게, 김치찌게 , (고추장,간장) 불고기 그리고 요즘에는 감자탕도 추가..

외식요리와는 비교가 안되는 절대적 퀄러티를 가지고 있는 집요리들 입니다.

 

 

  

수육은 아이들을 위해 조금 작게 손질합니다.

수육에는 저만의 비법이 있습니다.

별거 아니니 공개를 하지요..

된장, 커피가루, 생강, 마늘(많이)...

끝...

 

 

만드는 과정은 간단합니다.

수육과 함께 먹는 채김치는 약간 달달해도 좋습니다

각자 개인 취향에 따라 버무려 주세요..

 

 

 

배추가 중요합니다.

좋은 배추는 배추만으로도 충분히 단맛을 냅니다.

 

 

역시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식구들은 모두 굴을 좋아합니다.

요즘 굴은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합니다.

찬바람이 부는 초겨울 꼭 먹어야할 음식입니다.

 

 

비법에 따라 삶아지고 있는 수육.. 음 ..맛있어.. ^^

된장(좀 많이), 통후추(적당히), 생강(알아서), 마늘(많이)

 

 

 

 

 

굴과 함께 버무립니다..

살살 버무려 주세요.. 굴 터져요..  

 

 

수육을 삶는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 하나 더..

물조절..

가급적 물은 최소한으로..

그래야 고기에 마늘,생강,후추 맛이 잘 배어납니다.

모.. 이런 양념이 집에 넘쳐나는 분들은 상관없겠습니다.

 

 

꿀꺽...

 

 

이렇게 쌈을 해서 먹어야 합니다.

 

 

그녀가 시식을 합니다.

오래전부터 이순간을 기다려온 그녀입니다.

 

 

어째 크다 했더니..

한입에 먹을 만큼만 쌈을 해야합니다.

 

 

한마디로 맛을 표현해 주세요..

따봉..!!!

 

참고로 슈빈이는 아직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합니다.

대신 오물 오물 수육 한덩어리를 입에 물고 아빠를 노려봅니다.

요즘 프로필 관리 중이신지 카메라 노출을 극도로 꺼려합니다.

 

 

 

 

 

 

 최고의 마리아쥬..

보쌈.. 그리고 막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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