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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4

힐링 주제에 의한 변주곡

 

요즘을 힐링의 시대라고 말하곤 합니다.

몸이나 마음의 치유를 뜻한다고 하는군요.

그렇습니다.

분명 요즘 우리들에게는

치유가 필요합니다.

 

가끔 생각을 해봅니다.

어렵고 힘들고 심지어 고통스러운

그 근간에 대해 고민을 해봅니다.

여러 석학들의 다양한 견해를 들어봅니다.

그리고

주위의 현시대를 살고 있는 또래의 이야기들을 들어봅니다.

 

불확실.

보장된 것은 없는 그러나 무엇인가를 반드시 얻어야하는 그러한 시대, 그러한 시대의 우리들 .

그렇군요.. 모두들의 이야기 속에 빠지지 않는 그것.. 불확실인것 같습니다.

 

70년대 미국의 한 경제학자가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책을 썼었습니다.

당시 현대를 " 주도적인 사회원리가 부재한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정의 했었습니다.

그 책의 결론은

두려움 없이 문제를 해쳐나가고 대책이 필요할때 주저없이 결단을 갖고 행동해야한다.. 였습니다.

두려움없이... 결단을 갖고.. 행동..

이런 단어.. 참.. 익숙하고.. 추상적이며.. 때로는 현실성이 결여된 그런 느낌입니다.

늘 들어온.. 새로울 것 없는 그런 표현...

경제학 분석을 어떻게 이런 추상적인 개념으로 설명하려고 했을까요?

이런 답답함이 4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들에게 힐링이라는 더욱 추상적인 화두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정의내릴 수 없는 세상

막연한 두려움

추상적인 분석

 

어~쩌~라~고?

 

아마도

세상에서 일어나는 비이성적인 현상들은 이렇게 설명될 것 같습니다.

어짜피 고민해봐야 답없어..

그냥 사는거야..

니 하고 싶은대로..

이런걸 막장이라고 하지요..

 

행복의 반대말은 불만족이라고 합니다.

만족이라는 그릇을 절대적 수치로 측량이 가능할까요?

불가능 합니다.

단..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것은

그 그릇은 내 마음먹기에 따라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에게 그 그릇은..

가족입니다.

 

 

주말입니다.

주말에는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늦잠자기, 하는일 없이 밥먹기, 책보며 졸기, 음악들으며 멍때리기, 아이들과 싸우기..등등..

 

 

나는 100억이 생기면 내 집에 도서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요즘 불면증이 와서요.. -.-

 

 

수빈이는 아빠를 닮아 책을 좋아합니다.

수하도 아빠를 닮아 공부를 싫어합니다.

ㅋㅋㅋ

텍사스 소때처럼 달려오는 성난 수하가 머리속에서 그려지는군요..

써리..

 

 

주말에 한끼 정도는 아빠가 음식을 합니다.

오늘은 분식이군요..

얼마전 식구들과 레드X이라는 즉석 떡볶기 집에 갔는데

정말.. 리얼.. 내가 하는 것보다 맛이 없었습니다.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는 아빠표 라면볶기..

 

 

뭐.. 별거 없습니다.

오뎅 국물에..

고추장 풀고..

라면 사리..

끝...

 

 

와이프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도

우리 가족들이 나를 기억할 수 있도록

그래서 어색하지만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나름 비법인데..

국물에서 파의 향이 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묘한 맛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라볶기의 핵심..

물의 양과

그에 따른 양념의 농도

그리고 면의 식감..

면이 퍼지기 시작하면 죽이 됩니다.. 꿀꿀이 죽..

 

 

고추가루는 나중에..

매우 중요합니다..

고추장이 들어가는 요리에서 고추가루는 가장 나중에 사용해야 합니다.

담에 기회가 되면 아빠의 필살기 요리인 고추장 불고기 편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완성까지 20분이면 충분합니다.

 

 

 

 

 

 

면은 오뎅과 함께 먹어야 맛있습니다.

 

 

수하는 아빠 요리를 좋아합니다.

수하는 냉정해서

맛 없으면 안먹습니다.

 

마눌님은 맛 없어도 잘 먹습니다.

그래야 담에 또 부려먹을 수 있습니다.

 

수하가 맛있다고 하면 .. 정말 맛있는 것입니다.

 

 

라볶기.. 길거리 토스트.. 참치 김치볶음밥..

참 훌륭한 아빠라고 생각합니다.

 

...

 

그녀들이 텍사스 소떼처럼 몰려오는군요..

-.-

 

 

오늘은 테니스 동호회 월례대회가 있는 날입니다.

오늘은 마눌님만 참석을 합니다.

그녀에게도 힐링이 필요합니다..

 

제가 선택한 힐링입니다..

 

 

아직도 아기냄새가 나는 슈빈이...

슈빈이가 편지를 써주었습니다.

 

편지

사랑하는 아빠에게..

~~~~~~

아빠 사랑해..

 

 

슈빈이 입은 꼭 복어입 같습니다.

너무 귀엽고..

그래서 꼬집고 싶고.. 뽀뽀하고 싶습니다

 

 

전의를 불태우는 사모님..

라켓을 손질하고 있습니다.

날도 무척 추운데..

암튼 대단하십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그립에 테이핑을 해줍니다.

쉬워보이지만..

어렵습니다.

울지않고 매근하게 테이핑하는 것이 기술 입니다.

 

 

파자마바지라고 하나..

아무튼..

몇년전 엄니가 선물해 주신건데..

음..

울 엄니의 취향은 참 독특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참 따뜻해서.. 잘 입고 다닙니다..

 

 

안춥겠니?

 

 

 

 

어디 전쟁터 나가시나?

아빠가 출근할때 이렇게 좀 해줬으면..

흑...

 

 

엉.. 댕겨와...

이날 3차까지 풀타임으로 활약해 주시고 한밤중에 들어오셨습니다.

-.-

 

 

 

 

왜 이러는 걸까요?

 

 

야.. 닌텐도 그만해..

나도 좀 하자..

 

 

수하가

아빤 야한책 본다고 했던

그 문제의 책..

그냥.. 독일 작가들의 단편 모음집일 뿐입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바닥도 차가운데..

 

 

 

 

 

 

닌텐도 언제 줄껴...?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절대 무림 신공..

나는 가볍다.. 공기처럼...!

 

 

 

오늘 저녁은

육계장 입니다.

 

딸들이 따라주는 막걸리와 얼큰한 육계장으로

오늘의 힐링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힐링이란..

마치 변주곡처럼

주제는 존재하되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연하겠지요. 세상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듭니다.

나의 힐링이 남에게 고통이 된다면..

잃어버린 나를 찾고자 남을 잊어야 한다면..

이런 것들은

힐링이 아닐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나를 볼 수 있는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로인해 주변인들이 고통을 받는다면

결국은 고통받는 나를 그들을 통해 보는 것이니까요..

 

어쩌면 힐링이란..

나만의 치유가 아닌

우리의 치유가 이루어질때 가능한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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