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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4

감사하고..사랑하고..

 

늦은 오후 그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그녀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합니다.

달님이 죽으면 어떻게?

 

속모르는 철없는 아빠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더 이쁜 강아지 사줄께..

 

말없이 달님이에게 다가가

등을 쓰다듬어줍니다.

그러고는 혼자 훌쩍거리며 울기 시작합니다.

 

 

 

달님이도 약간은 당황한 것 같습니다.

왜 이래.. 갑자기..

 

 

처음에는 아빠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무척 심각했습니다.

왜 갑자기 죽음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을까요?

  

 

얼굴에 울음이 가득합니다.

 

 

소리내어 울기를 시작합니다.

아빠는 당황스럽고 이제야 장난으로 오가는 말들이 아니었음을 알게됩니다.

 

 

죽음.. 이별.. 생각하고 싶지 않은 단어들 입니다.

 

 

 

왜 갑자기 울 공주님이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을까요?

 

 

달님이와 오늘을 기념할 수 있게 스스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합니다.

근래에 사진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들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입니다.

 

 

 

이제는 아빠도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기념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왜 달님이와의 이별을 생각하고 마음 아파했는지 ...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언제가는 모두 이별을 해야할 때가 오게됩니다.

상상만으로도 너무 아프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오게될 그날 그순간을 위해 ..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수 있을까요?

 

준비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날이 오면 아마도 많은 것들이 아쉽고 후회스러울 것 같습니다.

이별은 준비하는 것이 아닌

이 순간을 진정으로 감사하며 사는 것

서로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며 서로 사랑하는 것

소중한 가치를 망각하지 않고 더 소중히 다루는 것

 

갑자기 터진 수빈이의 눈물을 통해

오늘도 소중한 깨달음을 얻습니다.

함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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