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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4

3월 가족 모임

 

오늘은 본가 가족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아버지 생신이기 때문이죠..

 

결혼을 하고 가족관계가 넓어지면서

기억해야할 기념일도 함께 많아 졌습니다.

집단 군집 생활이 부자연스러운 저로서는 한동안 불편했던것이 사실입니다.

아마 와이프도 마찬가지였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처가 모임도 내집처럼 편하군요.

가까이에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입니다..

위안을 얻고 격려를 받으며 즐거움을 나눌 수 있습니다.

담에는 처가 모임도 기록해볼까 합니다.

심의에 걸릴 내용들이 있어 좀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

 

모임을 하다보면

물론 손이 많이가고 신경도 쓰이지만

함께해서 즐겁고 행복하다면 그것은 가치있는 일입니다.

특히 가족 관계는 더 그러합니다.

기념일이어서가 아니라 함께라서 그 가치가 소중한 것입니다.

 

 

 

 

아버지는 칼국수를 좋아하십니다.

밀가루 반죽에 콩가루를 넣어 전날 반죽을 해두었습니다.

반죽과 칼질은 남자가 담당해야 합니다.

기계가 없다면 여자가 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비율도 엉망이고 칼질도 엉망입니다.

칼국수는 절대 쉬운 음식이 아닙니다.

 

 

멸치육수는 사모님 담당입니다.

오늘도 완벽했습니다.

 

 

탱글탱글해 보이지요 ?

그러나

식감은 엉망입니다..

담부터는 신경을 좀더 써야겠습니다..

 

그래도

이날 아버지는 맛있게 한그릇을 비워주셨습니다...

맛있다는 말씀도 잊지 않아 주셨습니다.

 

 

그녀는 아침부터 사촌을 기다립니다.

왜이리 더디게 오는걸까요..?

 

 

지금 울 아가의 모습이

수십년전 저의 기억을 떠올려줍니다.

 

집안 모임이 있으면 저 역시 사촌들과의 만남이 그렇게 기다려졌습니다

잠시 서먹할 틈도 없이

우리는 함께 산과 들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그리고는 잠들기가 아쉬워 한참을 수다를 떨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었던 기억들이 생각납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하루가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케익을 제외하고는 모두 손수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메인 요리는 불낙전골과 양념 목살 구이입니다.

육수와 양념도 사모님께서 직접 만드셨구요..

중요한 것은

솜씨가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거라 생각합니다..

언제나 저의 사모님은 그렇게 생각해 주었습니다.

 

...

 

그런 며느리의 마음을 아버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큰 내색은 안하시지만 며느리를 아버지는 무척 대견하게 생각하십니다.

저 역시 그런 사모님을 무척 존경하고 있습니다.

 

 

 

 

루나는 오늘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지금은 축하 연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곡을 준비했었는데 다 듣지 못해 아쉽군요...

 

 

 

루나의 연주와 함께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돈들여 가르친 보람이 있군요...

 

이날 고생해주신 울 사모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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