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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7

요리


솔직히 요리에 소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관심은 많으며

비교적 자주 하는 편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할 줄 아는 요리가 뭐요?


...


텁텁하고 걸죽 느끼한 김치찌개

업소의 맛 그대로 조미료 제육볶음

 디립다 김치 볶음밥

예비군들의 추억 길거리 토스트

저렴한 맛이 일품인 오댕국

30년전 학교 앞 불량 떡복기

닭들도 반할 초간단 삼계탕

12가지 약재 없어도 약 맛이 나는 수육

압도적 저퀄러티의 군대리아

그리고 최근 그녀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라면보다 간단한 스파게티...








집에서 몇가지 허브를 키우고 있습니다.

바질과 루꼴라를 4:1 비율로 준비합니다.








토마토는 껍질을 제거하지 않습니다.

귀찮으니까요...



스파게티는 라면보다 쉬워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 그렇습니다.









간 마늘있음 간 마늘 사용...


올리브유에 마늘 향이 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양파, 실파, 막 넣습니다..

라면이랑 똑 같습니다.










성의없게 잘라둔 토마토를 넣고 조려줍니다.

조리는 시간이 너무 짧으면 신맛이 강하고 감칠맛은 떨어집니다.

그냥 생각없이 푹.. 조립니다.









치즈 조금 넣으면 맛이 한층 부드러워 집니다.

마치 라면에 계란 풀듯이..










허브는 담부터는 조릴때 넣어야 겠습니다.

그녀들이 골라냅니다..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멋진데..









그간 고생한 보람을 텃밭이 보상해 줍니다.









올해 처음 키워보는 보라색 파프리카.

잘 익은 놈으로 골라봅니다.









옥수수 없는 여름은 고구마 없는 겨울과 같습니다.

뭔 소리여...???









루꼴라는 외계 식물이 틀림없습니다.

고수 풀 이후 가장 충격적인 맛...

아.. 바질도 빠질 수 없겠군요...










올해는 토마토에 기대가 큽니다...

대추 토마토...









조기.. 달세뇨가 있습니다.


나중에 달세뇨 특집을 한번 만들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아.. 신비로운 그녀가 아빠를 돕고 있습니다.

그녀는 존재 자체가 신비롭습니다.



말과 행동은 경악스럽습니다...

^^








시끄러워...








일 안해?



아~~ 무셔워 ~~~ ^^









작년에 수확한 팥으로 팥빙수를 만들어 먹을 생각입니다.

간단합니다.

빙수, 팥, 얼린 과일...


그게 간단해?









두 번째로 만든 스파게티

뭐가 좀 더 많이 들어갔습니다.


그녀들은 인간을 발견한 좀비처럼 달려와 와구 와구 먹습니다.

라면보다 간단한 스파게티...










돌쇠야.. 오늘은 닭 좀 잡아봐라..

네.. 마님...










그녀들이 오늘 주문한 메뉴는 닭 스테이크입니다.

동영상을 보며 발골하는 방법을 숙지합니다.









발골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10분도 안 걸린 것 같습니다.



돌쇠가 생긴것과는 다르게 눈썰미가 있거든요...








밑간을 합니다.

별거 없습니다.


소금, 후추, 올리브 마사지....









요래 올려놓고

뜨끈하게 지져줍니다.


마구 지져줍니다.









정말 간단합니다.

라면보다 간단한 닭 스테이크..


아.. 발골 과정은 여자들이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니

집에 하나씩 있는 식충이 돌쇠에게 시키면 되겠습니다.









타서 눌러붙어있는 껍데기도 박박 긁어줍니다.

가장 맛있 부위(?)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한끼는 돌쇠가 닭과 떡볶이를 담당하고

마님께서 쫄면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양식과 분식의 환상적 콜라보...









닭은 기본적으로 어떻게 요리해도 맛있습니다.

소스는 어렵게 만들지 말고 마트에서 하나 구입합니다.

흔한 스테이크 소스...










요즘 나오는 맥주들이 나름 맛이 괜찮습니다.

틈만나면 한 잔씩...

^^









오늘은

닭발에도 도전을 해봅니다.

휴가와 주말 연휴를 이렇게 나름 봉사합니다.



루나가 돌쇠에게 주문을 합니다.

어이.. 오늘은 닭발 좀 해바...

아씨의 눈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돌쇠는 고민하지 않습니다.

까이꺼 뭐...









요런 요리들은 몇가지 원칙만 알면됩니다.



고추장은 최소화

고추가루 충분히...

마늘은 아끼지 말것이며

양조간장으로 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맛을 내고

고추가루로 기름을 내어서 디립다 볶는다...

그리고

여유있음 밑간하고 볶기전에 잠시 숙성시킨다...

맛술은 집에 한병씩...








나름 비법이 있다면

콜라 약간...


감칠맛 나는 단맛과 카라멜 코팅 효과를 냅니다...

번질 번질 하지요?

^^








맨날 술이요?









마님의 감자전은 국보급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막걸리가 없으면 더 이상한거 아닌가요?









자.. 세팅 끝...









쫩 ~ 쫩 ~









찍지마 !










언론에 노출을 극히 꺼리고 있는 사춘기 루나는 손만 출연합니다.




맛있지?

냉소적인 표정으로 고개만 까딱...



돌쇠는 그저 황송할 따름입니다.









고생했다.. 한 잔 하거라..


네.. 마님...









아씨는 기분이 좋으면 돌쇠가 있는 동굴로 옵니다.



턴테이블은 돌아가고

책은 이것 저것 펴놓고

돌쇠는 정신줄 놓고 졸고 있습니다.



모하는겨.. 지금...?

배부르니까 잠와?

잠깨게 해줄까?

...



아이고 .. 아씨.. 어쩐일로 여기까지...









느닷없는 방문에 돌쇠는 당황합니다만








그녀는 조용히 책만 읽고 다시 방으로 돌아갑니다.








아씨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앵무새 죽이기..



그런데 돌쇠..

앵무새는 언제 죽어 ?



아씨 돌쇠는 그런거 몰라유~~



...



돌쇠가 좋아하는 몇몇 방송인 중에

이욱정PD가 있습니다.

요리인류 키친이라는 다큐를 통해서 알게되었는데

정말 매력있는 사람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리를 보면 그 문화가 보인다"

OK !

요리를 보면 그 집안을 알 수 있고 크게는 사회와 지역의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이욱정PD를 통해 요리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허영심을 채워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을 하기 위한 훌륭한 도구란 것을 알았습니다.



요즘 요리 프로가 매우 인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끔 그들의 말과 행동이 거슬릴 때가 있습니다.

요리는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수단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돌쇠같은 범인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여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초밥 한 접시에 이데아적 가치를 논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요리는 대중적 문화이며 그 본질은 명확합니다.

음식에 뭔짓을 한다 해도 그것에 실존적(?)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입니다.

치열한 경쟁속에 살아남기 위한 인기있는 프로를 만드는 것도 그들에게는 중요하겠지만

그렇다고 지나친 자극을 통해 본질을 왜곡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무척 거슬립니다.



바보들의 멍청한 말장난

헐벗은 아이돌

돌고 도는 막장 드라마

무기력한 허무주의 찬양

진실에는 관심없는 언론



소비자이자 투자자이기도한 우리는 이렇게 온전한 시민으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버리고 있습니다.

각성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바보가 애써될 필요는 없으니까요

우리 아이들이 TV를 보지 않고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본다면 아주 선별적으로만 보여주고 싶습니다.

언젠가 이런 것들의 유치함을 분별할 수 있는 눈을 가졌을 때

그때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들을 마음껏 비웃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보고 느끼고 흡수해야 할 수많은 가치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가치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것이 바램이자 의무라 생각합니다.



 밥 먹으면서 실존주의를 운운하는 당신은 그럼 정상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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