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척 바쁩니다.
주말이면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왜냐면..
돌쇠니까요...
모종을 사러갔다가 너무 이뻐보여 구입했습니다.
돌쇠가 지구에 올때 고향별에서 가져온 식물입니다.
학명은
아싸라비아 깐따삐아...
누부시게 화창한 날
아침을 후딱 먹고 우리는 길을 나섭니다.
목적지는
없습니다.. 그냥 돌아다녀요...
이제 루나는 엄마보다 정확히 2Cm 더 큽니다.
어디가지?
아씨는 학교에 잠시 볼일이 있습니다.
아씨를 학교에 내려주고 우리는 잠시 짬을 내어 이곳에 왔습니다.
카르페 더 뮤직
우리가 살고 있는 서종면에
아주 유명한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저와 같이 오디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대부분 아는 곳입니다.
월간 오디오란 잡지에도 소개가 되었던 곳이구요.
카페라기보다는 음악감상실에 가깝습니다.
탄노이 웨스트민스터 로얄 SE
윌슨 오디오 맥스
아방가르드 듀오 그로소
현악기...
대편성...
보컬...
각각의 장르에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받는 스피커들입니다.
저들 중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부릅니다.
아.. 나도 성공하고 싶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 거립니다.
다소 이른 시간..
이곳은 우리들만의 공간입니다.
오늘 우린 계탔습니다.
원하시는 곡 있으시면 신청해 주세요...
친절한 사장님께서 제 마음의 정곡을 찔러 주십니다.
모든 분야에는 전설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톰 콜란젤로
마크레빈슨, 첼로, 그리고 비올라...
그의 손을 거쳐간 가슴뛰는 이름들 ...
그는 전설입니다.
듣고 싶은 음악이 너무 많습니다.
클라라 하스킬
모짜르트 스페셜 리스트로도 유명하지만 찰리 체플린의 언급으로도 유명한 사람입니다.
"나는 평생 세 명의 천재를 만났다
아인쉬타인, 처칠, 클라라 하스킬"
20세가 되기 전
그녀는 온 몸이 굳어오는 병에 걸립니다.
그 아름답던 모습은 순식간에 노파의 얼굴로 변하고 등은 굽어 곱추가 되어버립니다.
근육과 뼈가 엉겨붙어 몸을 바로 펼 수도 없는 그녀가 어떻게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었을까요?
그런 그녀가 어떻게 모짜르트의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었을까요?
20대에 부모를 잃고
유대인이었던 그녀는 아픈 몸을 이끌고 나치를 피해 도망다닙니다.
나중에는 뇌종양으로 신경을 다치게 됩니다.
우리는 그녀의 이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클라라 하스킬...
오늘 여기서 그녀를 만납니다.
"사장님.. 아방가르드로 음악들 듣고 싶습니다."
친절한 사장님께서 탄노이에서 아방가드로도 스위치 해주십니다.
켈리 스위트의 넬라 판타지아..
에바 케시디의 테니시 왈츠 ..
실 오스틴의 데니보이 ..
돌쇠는 사장님께 한 곡을 더 부탁드립니다.
모짜르트 레퀴엠
카라얀의 빈필로 선곡해 주십니다.
한때 칼 뵘과 빈필의 레퀴엠을 매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라크리모사
지금도 최고의 라크리모사로 기억합니다.
음악 신청 받는 곳
이제 아씨를 모시러 가야 할 시간입니다.
엄마.. 돌쇠 여기서 농땡이 치고 있어...
헤드락 걸어서 잡아오라고?
OK
언능 찍고 내려가..
어딜가도 이런 정신 줄 놓은 강아지 한 마리는 있지요...
우리 집에는 세 마리가 있답니다... ^^
집으로 오는 길에 계산을 해봤습니다.
탄노이, 윌슨, 아방가르드 스피커
비올라 프리 파워, 오디오 리서치 프리, 에소테릭 DAC, 골드문트 CDP
신도시 중형 아파트 한채 값은 나오겠군요...
적어도 아직은
제가 꿈 꿀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부러운 것은
금전적인 것 보다도 그 분의 열정입니다.
아마도
카르페 사장님은 젊은 시절 열병과도 같은 꿈이 있었을 것입니다.
환청이 들리고 헛것이 보이는 열병
밥은 굶어도 귀동냥은 굶을 수 없는...
그리고 더욱더 힘들게 하는 현실
아빠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습니다.
하루는 전진을 하고 하루는 후퇴를 합니다.
어쩌면 그 꿈은 이룰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꿈은 나에게 열정이라는 선물을 줍니다.
그래서
꿈은 소중한 것입니다.
욕망하고 도전하고 노력하게 합니다.
AR1 + Fisher 500c
오랜만에 .. 그리고 진지하게 골방에 앉아 칼 뵘의 레퀴엠에 귀를 귀울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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