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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4

남자는 깁슨.

내 세번째 기타..

흔히

남자는 깁슨이라고 하는데

감히 말하고 싶다

기타는 깁슨이다..

 

7년 전 처음 전자기타를 샀는데

덱스터라는 이름없는 회사의 레스폴 타입의 기타였다

중고로 8만원에 구입했던 기타.

그리고

그때 처음 기타 레슨이라는 것을 받아보았다.

중학생 두명, 고등학생 한명, 30대 아저씨(나)

 

.....

 

아무튼

그렇게 기타를 시작했고.. 하다 말다 하다 말다..

7년이 흘렀다

 

남자는 깁슨이라고 했던가?

깁슨을 꼭 써보고 싶었다.

손이 작은 나에게 너무나도 무리인 레스폴이지만

그래도 난 남자아닌가 ?

어렵사리 고심끝에 깁슨을 맞이하였다

 

 

부디 이젠 네가 나의 마지막 기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

.....

아니..

그러기 싫어.

이제 시작이야.

내 컬렉션 목록 첫줄이 이제 방금 그어졌을뿐..

 

어짜피..

내 신체구조상, 정신구조상

기타를 잘~ 치기는 어렵다.. 내가 잘 안다..

 

하지만 깁슨 커스텀에 마샬 풀진공관 엠프를 걸고

아님 VOX 빈티지 AC30을 걸고

심수봉에 그때 그사람을 연주하면

참.. 거시기한.. 한심한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그래도 .. 난

그 한심한 사람이 되고 싶다..

 


 

 

깁슨으로 결심을 하고 구입할 때 몇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다음이 만족되어야 한다.

1. 깁슨로고는 자개로 만들것 !

그러나 보다시피 자개가 아니라 그냥 실크 스크린이다..

다이아몬드자개 로고는커스텀 이상 기타에서만 사용된다.

그렇다..

깁슨은 커스텀을 구입해야 한다...

 


 

 

 

2. 헤드머신은 반드시 빈티지 튜너를 시용할 것 !

다행히이 친구는빈티지 그린키 튜너를 가지고 있다.

14:1 비율의 빈티지 튜너..

난 이런 올드한 매력이 좋다.

 

 

 

 

3. 픽업은 크롬도금이 된 (금장 말고) 커버가 있어야 하고

버스트버커 시리즈 였으면 좋겠다...

이 친구는 넥과 브릿지 픽업 모두 버스트버커Pro를 사용하고 있다

딱 내 취향의 픽업들이다.

뭉글 뭉글..부슬 부슬.. 까끌 꺼끌..

 


 

 

 

별 의미는 없지만.

가능하다면 깁슨의 저 종 모양에 무슨 글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 가급적이면 누구 시그네이처였음 좋겠다..

이 친구는 시그네이처는 아니지만..

그래도 문자는 들어가 있다..

허전해 보여서 쓸데없이 집착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픽가드가 있을 것...!

은근히 픽가드 없는 레스폴들이 있는데

참 거슬리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진은 보통 나중에 중고 거래를 위해 찍어두는데

뭐 딱 .. 그렇다기 보다는

가장 깨끗하고 싱싱할때

좋은 컨디션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싶어 구입하고 바로 찍어두는 편이다..

 

 


 

 

하드케이스가 참 마음에 든다..

실용성은 그다지 없어 보이지만...

 

 


 

 

 

 

로이부케넌의 Messiah Will Come Again을 듣고 싶어졌다..

사실

로이부케넌은 깁슨이 아닌 펜더..

그중에서도 텔레케스터를 사랑한 기타리스트였지만

같은 곡을 연주한 게리무어는 레스폴로 연주를 했었다

블루스 기타의 전설인

로이부케넌과 게리무어..

사실 이 두사람은 모두 정식 음악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특히 북아일랜드의 어려운 경재적, 정치적 상황을 극복하고

위대한 기타리스트로 존경받는 게리무어의 이야기는

전설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

그러기에 그의 죽음은 더더욱 안타깝다..

내가 깁슨 레스폴이라는 악기에 집착하는 큰 이유 중 하나..

바로 .. 게리무어..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몇 안 되는 지구인들 중 하나...

 

 

 

방안 가득 빈티지 기타들을 소장하고..

벽 한쪽 모두를

마샬, 펜더, 오렌지, 블렉스타 , 복스 같은 엠프들로 채워둔

역시 빈티지 엠프들로만..

나를 위한... 오직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공간을 꿈꾼다.

그리고

그중 작은 한 공간이

오늘 채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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