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2014

낭만에 대하여.

 

보통 빈티지라 함은

좋은 포도주와 함께

포도주의 생산 연도를 뜻하기도 하고

멋스럽고 아주 훌륭하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오래된 그러면서도 다소 희소성도 있고

잘 관리되어 멋드러진 그런 사물에

빈티지란 단어를 사용합니다.

 

 

 

 

 

 

 

오디오에도 빈티지란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보통은

어느 정도 내공( = 날린 돈)이 쌓이면

하이앤드와 빈티지의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이때 오디오를 딱~ 그만두어야 합니다.

그열정을 음반이나 공연등으로 돌려야지

갈림길에서 어떠한 선택이라도 하게되면

전과는 비교가 불가한 고통과 번뇌의 신천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 중 일부는

욕망과 현실의 엄청난 괴리감에서 오는 허무함을 넘어

자기 부정과 자학의 단계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불교에서는

생.로.병.사의 사고와 함께

4가지를 더해 팔고라는 말을 하는데

그 팔고 중 하나가

구하는 바를 얻지 못하는 괴로움 입니다.

 

 

 

 

 

 

 

 

인류는 20세기 초 세계대전이라는 엄청난 재앙을 경험하게 됩니다.

전쟁을 위해 누구는 선동을 해야하고

누구는 공습을 피하기 위하기 위해 방송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누구는 바다 건너 일어나는 엄청난 일들을 부지런히 넓은 대륙 구석 구석에 전달합니다.

 

독일의 클랑필림

영국의 탄노이

미국의 웨스턴일렉트릭은 이렇게 탄생을 합니다.

 

누군가가

유러딘 궁시렁.. 블랙이 어쩌고 실버가 저쩌고.. 555, 755, 12a, 13a 이런 의미가 모호한 단어들을 주절거린다면

그는 분명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극한의 고통속에서 몸부림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AR1, AR XA, 피셔 500c

AR1의 알텍 755a에서 WE 755a로 눈을 돌리는 순간

고통과 고난은 시작됩니다.

 

 

아직은 자신있습니다.

왜냐면..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

(능력까지 들먹이고 싶지는 않군요...)

 

 

 

 

 

 

 

 

귀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막상 찾으려고 하면 잘 나타나지 않는

초기형 투 모터 모델

 

 

 

 

 

 

 

번개표 슈어..

싸구려 카트리지에도 빈티지란 의미를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번개표에 집착합니다.

 

 

 

 

 

 

 

500c에도 초기형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남들은 몰라주는데

아니 ..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은데

저는 혼자 이넘을 보면서 히죽 히죽 웃습니다.

 

번개표 카트리지.. 투 모터 XA ..

혼자 히죽 히죽 웃습니다..

 

 

 

 

 

 

 

 

LP에는 빈티지란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그럴 돈, 시간 없습니다.

음질 좋은 복각판에 집중합니다.

그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일즈의 카인드 오브 블루 앨범만 여러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럴 가치가 있는 앨범입니다.

재즈의 역사를 관통하고 있는 마일즈..

마일즈의 앨범을 수 십장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그의 앨범을 보면 가슴이 벌렁 거립니다..

 

 

 

 

 

 

 

 

45 RPM 도넛 앨범

사운드의 퀄러티가 압도적입니다.

마이클의 삐릿 한번 들어보면

훅~ 아니갈 수 없습니다.

 

 

 

 

 

 

 

 

한때는 전설이었는데..

몇 년 전 TV CF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먹먹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미워지더군요...

 

 

 

 

 

 

 

 

전설이라 불리던 사람의 친필 일기와 글들이 앨범에 들어 있습니다.

(사연이 있는 앨범임에 틀림없습니다..)

 

 

 

...

 

 

 

만약

저에게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돈과 한 200백살까지 살 수 있는 시간과

최소 3개국어가 능통해서 해외 나까마들과 충분히 나불거릴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빈티지에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돈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열정만 있다고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며

초인적인 부지런함에 하늘의 운까지 따라주어야 가능한 취미입니다.

 

진정한 WE는

첫째 가지고 있는 사람이 죽어야 하고

둘째 그 자식이 오디오에 관심이 없어야 하며

셋째 그에 더해 그 자식이 돈에 환장해야 얻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한 200살은 살아야 가능한거죠...

로또 5번 1등은 기본입니다..

 

이 타임에서 또 한번 히죽 히죽 웃어줘야 합니다.

^^

 

 

 

다시 못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

 

 

오랜만에

지극히 개인적인 주제로 글을 남겨봅니다.

 

 

 

 

'2012-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소한 그러나 사소하지 않은...  (0) 2014.06.08
5월  (0) 2014.05.11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  (0) 2014.04.13
봄이 오면 2014  (0) 2014.03.30
두물머리  (0) 2014.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