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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4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

 

 

 

날이 따뜻해지고

꽃들이 피고

그래서

꽃 구경 나온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젠 봄이 왔나봅니다.

 

그러나

시골에서 맞이한 첫 봄은

그리 한가하지만은 않습니다.

 

땅이 풀리고

주말에 하루도 삽질을 쉰적이 없군요

땅을 갈고 퇴비를 뿌리고 비료도 뿌려주어야 합니다.

 

봄은 그냥 오지 않습니다.

절대.. 네버...

 

 

 

 

 

 

 

정확히 3주가 지난 오늘

알을 깨고 병아리들이 태어났습니다.

어제까지는 조용했는데

오늘은 닭장에서 병아리들 울음 소리가 들립니다.

 

황급히 카메라를 챙깁니다...

 

 

 

 

 

 

 

울 공주님들 난리가 났습니다.

감탄의 비명소리가 쉬지를 않습니다.

아마 아이들도 이 장면을 오래도록 기억 할 것 같습니다.

 

 

 

 

 

 

 

집에서 부화한 병아리는 저도 처음 봅니다.

이 녀석은 털이 제법 말랐네요

반대편에는 듬성 듬성 털이 아직 마르지 않은 병아리들도 보입니다.

 

 

 

 

 

 

 

그녀들은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너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냉정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글고..

닭장 주변에 어슬렁거리기만 해봐라..

바로 된장 바른다...

 

 

...

 

 

 

옴~~마~~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녀는 몇 바퀴를 이렇게 뛰어 다닙니다..

 

 

 

 

 

 

 

루나는 자전거를 타고 돕니다.

한결 여유로워 보입니다.

 

수빈이도 빨리 자전거를 배워야 할텐데..

저론...

 

 

 

 

 

 

 

그녀가 달려옵니다.

보통은 두가지 목적을 달성하고자 함입니다.

 

첫째 .. 롸이트 훅으로 아빠를 때리기 위해서

둘째 .. 이단 옆차기로 아빠를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기 위해서

 

 

 

 

 

 

 

 

이단 옆차기 확율이 높아 보입니다.

서둘러 자리를 피합니다..

 

 

 

 

 

 

 

닭장의 전경입니다.

아버지께서 수개월에 걸쳐 혼자 만드신 닭장입니다.

 

미라클입니다...

부지런히 닭 잡아 몸보신 시켜드려야 합니다.

 

 

 

 

 

 

 

 

루나와 장군이..

흰둥이를 요즘은 장군이라고 부릅니다.

 

장군처럼 늠름해져달라는 기대의 작명입니다.

아직은 늠름하지 않습니다..

맹구에 가깝습니다..

 

 

 

 

 

 

 

 

 

틈만 나면

개 애 교

...

 

 

 

 

 

 

 

저론..

울 강쥐가 세차를 합니다.

그녀는 아빠가 하는 모든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일단은 무조건 같이합니다.

대신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도

대단히 빠릅니다.

 

 

 

 

 

 

 

 

용돈을 주어야겠습니다.

약간의 금전적 미끼(?)가 필요합니다.

 

 

 

 

 

 

 

장군이는 그녀를 잘 따릅니다.

다른 강쥐들은

그녀를 잘 따르지 않습니다.

 

 

...

 

 

쪼~론~

 

 

 

 

 

 

 

동물들은 철저하게 서열에 의해 움직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녀석들과 서열 다툼을 할 마음이 없습니다.

그래서 늘 동물들을 어질게 대합니다.

 

속상한 일이 있으면 아빠가 대신 혼을 냅니다.

그녀는 맘이 여립니다.

그녀는 모두 모두와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녀의 그런 따뜻한 마음을 녀석들은 알아줘야 합니다.

 

 

 

 

한 낮의 기온이 20도를 기록합니다.

봄날 치고는 너무 덥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루가 다르게 주위의 풍경들이 변합니다.

주말마다 매일 반나절은 밭에서 씨름을 합니다.

작물들은 땅에 심기만 하면 크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많은 수고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올해 우리 식구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곳에 온지 10개월이 지났습니다.

익숙해졌냐고 묻습니다.

"아뇨.. 아직 멀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재미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가 생깁니다.. 아직은 .. 조금...

모종 가게를 기웃거리며 벌써부터 수확의 기쁨을 느끼고

농협에서 비료를 사면서 난생 처음 비료 교육도 받습니다.

( 직원 분들이 무척 적극적입니다. )

염소 한마리를 키워볼까.. 생각도 해봅니다.

( 지천에 풀이 너무 많아서요.)

이참에 소 한마리를...

( 니가 소자너..   -,.- )

 

두릅나무에 두릅이 열릴지도 궁금하고

집 뒤에 개복숭아도 궁금합니다.

이제 곧 복숭아 꽃이 만개하겠군요...

 

어제 아이들은

도룡뇽이라는 생명체를 처음 만났습니다.

처음 눈이 마주쳤을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키워볼까도 잠시 생각했지만

다시 놓아 주었습니다.

 

늘 .. 새로움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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