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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4

덥고.. 비오고.. 그래도 나간다..

 

 

든든히 아침을 먹고..

아이들에게 제안을 합니다.

제군들 

오늘은 집에서 푹~ 쉬도록..

 

거센 반발과 함께

그녀들의 찔통이 폭발합니다.

오사마 빈 찔통을 주축으로 쿠데타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더운데..

비도 올 것 같고

그러나

아빠는 그녀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집 근처에 호수가 있습니다.

운동삼아 걸어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차를 가지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정말 비가 올 것 같아서요..

 

차로 5분만에 도착을 합니다.

에어컨 바람이 차가워 지기도 전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녀들이 짜증을 냅니다.

이럴 땐 참 난감합니다.

어쩌라고..

어쩌라고..

어쩌라고..

 

 

우산 하나씩 챙겨들고 포즈를 잡아봅니다.

늘 이맘때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오늘은 달뇽이도 왔군요..

요놈이 오늘의 변수 입니다.

 

 

드뎌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분위기가 좋습니다. 

 

 

잠시 비를 피해봅니다.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움막(?) 뭐 그런 곳입니다.

새는 보이지 않는군요..

저라도 근처로는 안오겠습니다.

 

 

수빈이 표정이 좀 생소하지요..?

입에 교정기를 물어서 그렇습니다.

복싱 선수들 마우스피스처럼 생긴 교정기 입니다.

교정이 잘되어서 다행입니다만..

처음에는 무척 맘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하고보니

나름 매력이 있습니다.

더 귀여워 보이지 않나요.

볼이 도톰해지고

입 모양도 너무 귀엽고.

한층 찔통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것이

ㅎㅎㅎ

 

 

달뇽이.. 점점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이젠 체력이 예전만 못합니다.

그리고

오늘 너무 후덥지근 합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오락가락.. 

 

 

수빈이 표정에 점점 불만이..

 수빈이는 아빠를 닮아 더워를 많이 탑니다.

 

 

이 날씨에 이 더위에 ..

공원에는 우리 밖에 없습니다.

 

참 날을 잘 선택했습니다.

어린이들

고맙다

ㅠㅠ

 

 

나~ 잡~아~바~라~

 

 

달뇽이

나이도 잊고 뛰어다닙니다.

이때부터 불안했습니다.

 

 

 

 

 

 

 

 

 

 

 

 

개질주.. 

 

 

개도망..

 

 

개눈치..

 

 

개힘듦..

 

 

오늘 아침 달뇽이는 아빠한테 무척 혼났습니다.

요즘 똥오줌을 아무곳에서 봅니다.

엄청 혼냈습니다.

 

아침부터 집에는 아이들 울음소리로 어수선했구요..

수빈이는 아빠를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달뇽이를 안고 하염없이 울고 있던 수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이들에게도.. 달뇽이에게도.. 미안해집니다.

 

 

 

 

 

 

뭔 놀이를 하고 있는데

룰을 도무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우리 수하 정말 많이 컸습니다.

그러나 맘속에는 아직 아기가 있습니다.

몸은 어른처럼 커졌지만 맘은 아직 아기같고

스스로도 부자연스러움을 느낍니다.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고 있습니다.

 

마냥 아기처럼 매달리는 수빈이가 부럽기도 하고

유치하기도 하고

수빈이와 차별화된 매력으로 아빠 엄마에게 어필하고 싶은데

마땅한 것이 없고.

덩달아 어설픈 말과 행동에 혼나기도 하고

이런 성장기 아이들에게 강인한 마음가짐과 독립성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교육일까요?

수하는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고 있을 때입니다.

그리고 그건 자연스러운 커가는 과정입니다.

사춘기의 아이들은

원래

어설프고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럽습니다.

사소한 말에도 눈물이 흐릅니다.

 

단지

믿어주고.. 웃어주고.. 안아주고..

그래야 합니다..

 

 

비가 그치고 잠시 강한 햇빛이 나기 시작합니다.

수하는 우산을 양산 대용으로 사용합니다.

 

수빈이도 우산을 폅니다.

그런데 저론..

투명 우산이네요...ㅎㅎㅎ

 

 

결국 언니가 양보를 합니다.

수빈이의 저 득의양양한 모습..

아.. 그녀 답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부네요.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휘청 휘청..

그래도 다시 언니 주기는 싫고..

고민이군요..ㅎㅎㅎ

 

 

 

 

짐가방, 수빈이 우산, 달뇽이를 수하가 챙기고 갑니다.

화가 안 날 수 없겠지요..? 

 

 

달뇽이는 자꾸만 쉬었다 가자고 합니다.

 

 

어르고 달래고.. 

그래도 수하는 달뇽이에게 절대 화를 내지 않습니다.

 

내 딸이지만 참 대단한 아이입니다.

순전히 아빠 생각이지만

이담에 커서 수의사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녀에게서 모델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우산 모델...

-.-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호수라 바람이 시원하군요..

수빈이에게는 좀 힘들겠지만...ㅎㅎㅎ

 

 

 

 

결국 달뇽이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정말 오늘은 덥고 후덥지근하고 힘든 날임에는 분명합니다.

산책로에는 오직 우리뿐입니다.

온리 .. 우리...

어린이들.. 고마워...

 

 

 

 

결국 회군을 결심합니다.

아직 산책길은 많이 남았지만

구국의 결단을 내립니다.

 

제군들.. 철수하도록 한다..

우워.. 우워....워.... 멍멍...

 

 

돌아가는 길은 수빈이랑 달리기 내기를 했습니다.

지는 사람은 코끼리 코를 하고 열바퀴 돌기.. -.-;

요즘에도 이런 벌칙이 있는지 오늘 첨 알았습니다.

 

 

이 사진을 끝으로 비가 또 엄청 내렸습니다.

사방에서 비가 몰아치고

카메라만 간신히 챙기고 몸은 션하게 샤워했네요.

 

아빤 정말 힘들었는데

아이들은 그래도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그럼..

됐습니다.. 아빤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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