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2일
가을 단풍을 구경하기에는
조금 늦은 시기
...
가을 단풍을 꼭 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한번도 이런 생각을
가져 본적은 없었지만
나이가 들어서 인가?
단풍이 보고 싶었다
...
나에게 있어서 산은
그리 친근한 존재가 아니다.
숨차고 다리아프고
화장실도 없는
한마디로 불편한 곳.
단풍이 아름답다고 ?
세상에 아름다운것은 단풍 말고도 많이 있다
...
그러나
우리나라의 가을은 너무 아름답다.
이제 정말
나이가 들었나 보다..
....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을 할까?
아이들도 단풍을 보고 아름다워하고 기뻐할까?
걱정이 앞선다..
힘들여 여기까지 왔는데.
꼭 기뻐하고 감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소백산의 가을 풍경을 보고 아이들이 한
첫 번째 말..
우리 동네 앞산이 더 이뻐...
우리 동네 앞산이 더 이뻐...
우리 동네 앞산이 더 이뻐...
...
내가 정말 좋은 곳에 살고 있나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
사실 가을 산이라고 하기에는
좀
황량했다..
너무 늦게 왔다..
여기 이상해..
아빠 밥 줘..
좀더 올라가보면
소백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을거야..
자..
모두 올라가자..
수빈이의 잔뜩 힘들어간 얼굴..
수빈이 정말 귀엽고 이쁜데..
왜 자꾸 힘주지?
ㅠㅠ
난 단풍을 보러 왔어 ..
단풍을 보러 왔다구 ..
단풍을 배경으로 찍어주고 싶었는데..
천지가 대나무에 이끼로구나..
ㅠㅠ
난
삼각대에
카메라 고정 정치가 빠졌다는 사실을
몰랐다..
...
빨리 찍어.
웃으며
삼각대를 휘두른다.
...
왜 가지고 왔니 ?
하산한다..
결국
단풍은 못봤지만..
낙엽은 원없이 보고 왔다.
전국 지천에 깔린
낙엽
...
이곳은 사과가
무척많이 나는 곳이라고 한다
...
하나
남았다
...
그러나
아이들은 즐거워 한다.
...
고마울 따름이다.
밥 준비를 한다.
한 일 없이
배가 고프다
...
김치찌게.
들기름.. 간장..
...
김소운 <가난한 날의 행복>이란 글 중에
왕후의 밥, 걸인의 찬이란
표현이 있는데.
...
이렇게 헝그리할 필요가 있을까?
모두에게 미안해 진다.
이번 캠핑은 두루 두루 미안한 일 뿐이다..
동계 모드로 진입했음을 알려주는
난로.
지금도 기름냄새가
머리를 어지럽게 하는 듯 하다..
그래도 토속음식은 먹어야지..
토속음식?
...
풀바디감에
소프트한 지푸라기 맛이 느껴지고
낮은 산도에 불충분한 숙성을 거쳐 뒷골 땡기는
긴 피니쉬를 가진 꼬릿 꼬릿한 맛...
로버트포커 기준65점 정도..
마눌님도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
그딴 헛소리는 개나 줘버려..
멍.. 멍.. 멍..
...
아빠..
집에 가고 싶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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