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취미나 특기가 뭔가요?
하고 물어보면
취미가 독서이고 특기는
여자면 피아노
남자면 음악감상
이라고들 공식처럼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반어적인 표현이다.. 대부분들..
요즘엔 이런 답변들은
흔히 주먹을 부르는 비개념자로 취급받기 십상이라
많이 사라지는 추세이다.
학창시절엔
정말 많은 책을 읽었다.
물론
일부강요에 의한 부분도 있었지만
스스로도 그리 거부감 없었고
책에 관해서는 정말 헌신적인 어머니덕에
책은 정말 많이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단...
나이가 들어
3류 통속소설과 무엽지에집착하게된
뜻하지 않은 결과는 안타깝다..
지금도
강용십팔장의십팔 초식이나 구음진경의 절대 무공은
지금이라도 나를 무림 고수로 만들어 줄 것 같다.
절대무림의 고수와 그를 따르는 절대 미녀들...
김용, 와룡생, 고룡, 양우생, 금강...
이들은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아무튼..
습관의 덕인지
지금도
책은 설레고 가슴뛰는 아드레날린을 분비해 준다..
...
한두권씩 살때는 잘 모르는데..
이렇게 한번에 많이 주문을 하면
받을 때 엄청난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가끔씩..
이렇게 책 폭탄을 주문한다..
...
책을 선정하는 여러 기준이 있는데..
요즘에는 일간지의 추천이나 서평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한때 모포탈 사이트의
지식인의 서재를 많이 참고 했었는데
실패한 경험이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알랭드 보통의 에세이는 정말 최악이었다..
최악의 번역이 맞겠지만...
아무래도 난 ..
지식인이 아닌가 보다..
책이 모두 재미있을 필요는 없다.
가끔은
재미없는 책들이 있어야
현실감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수빈이 머리 속에는
아마도 수백권의 책들이 들어있을 것 같다.
서서도 보고, 앉아서도 보고, 쭈그리고도 보고, 누워서도 본다
자세도 다양할 뿐 아니라..
책을 보는 심리도 다양한데..
물론
순수한 호기심이 대부분이겠지만
도피용.. (사고를 치고잠수탈때 ..)
무마용.. (잘못을 하고 혼나기 않기 위해...)
염장용.. (혼나는 언니에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자 할때)
등등 다양하다...
난..
어린이 문학전집이라고 나오는 책들을
굉장히 싫어한다.
영화도
결말을 알면 재미가 반감하는데
어린시절 줄거리 요약식의 인문학 고전들을 읽게되면
정작 커서는 보지 않게 된다.
다.. 아는 내용이니까..
당연하지 않나?
치밀한 심리구조나 역사적 또는 문화적 배경은 모두 무시하고
요약식 나열로 마치 동화책처럼 만든 어린이 인문학서적은
마땅히 없어져야 한다.
양심있는 출판업자라면 그래야 한다..
...
인문학 서적만큼은
훼손되지 않은 수준있는 번역본을 읽혀야 한다.
책은..
빌려보거나..
선물 받아보는 것 보다..
비싼돈 주고..
한달 용돈 털어가며 봐야..
더 재미있고.. 완독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
책을 볼때 마다 느끼는 흥분을
우리 아이들도 함께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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