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2014

1991년 모스크바

 

2012년 10월 전 세계는 싸이라는 대한민국의 가수에 열광을 한다..

엄청난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하며 싸이는 지금 세계적 스타가 되었다.

전 세계 유명인들이 싸이라는 가수의 춤을 유행처럼 흉내를 낸다.

 

개인적으로 싸이란 가수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강남스타일이란 노래와 영상은 정말.. 정말..

 

지극히 주관적이고 그래서 의미없는 물음이겠지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왜 하필.. 싸이일까...?

아니.. 왜 하필 강남스타일 일까?

 

음악은 ..

그냥 듣고 즐기고 좋으면 그만이라고들

생각하지만..

물론 맞지만..

그러기에 음악이 가진 힘은 너무도 커서

가끔은

요즘의 지나친 라이트함이

지나친 거부감으로 느껴질때가 있다

 

 

 

1989년 11월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1년 12월 구 소련은 해체가 된다

해체가 되기 약 한달 전

미국의 락그룹 메탈리카가 모스크바에서 공연을 한다

(with 판테라, AC/DC)

 

비공식 150만 공식적으로 80만명의 소련 젊은이들이

이들을 보기위해 모스크바에 모였다. 

그리고

한달 뒤.. 구 소련은 해체가 된다.

 

80만명

군복을 입고 공연장을 둘러싼 소련 경찰들과 그들이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사람들로 지평선을 이루고

하늘에서는 헬기가 날아다니며 물을 뿌린다.

소련의 심장에서 성조기가 휘날린다.

그리고 그들이 다 함께 열창을 한다.

80만명 모두가...

그리고 소련은 한달 뒤 해체가 된다.

 

 

물론..

락 음악과 성조기에 대한 불편한 마음은 가질 수 있으나

당시 시대적 상징성에 온전히 집중한다면

쓸대없는 논쟁은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혹자들은 말한다..

이들이 몰고온 저질 퇘폐.. 음.. 또..향락 문화가 이들의 영혼을 좀먹기 시작한 사건이라고.

음..

정말 무엇인가를 비판하고 싶다면

본질의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이해와 연구가 없는 비판은

그저 주관적인 불편함을 호소하는 투정에 불과하다.

 

 

1991년 소련의 모스크바 공연

음악이 가진 힘을 상징하는 커다란 사건

 

강남 스타일과 비교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음악은

주구장창 사랑타령에

비현실적인 외모의 아이돌 뿐만 아니라

시대를 흔들고 역사를 바꾸는 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 주기를 희망 한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이

어느날 나에게 오늘의 이 영상과 주제를 가지고 질문을 해준다면

난 참 많은 말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아빠때는 말이지.. 로 시작되는

구구절절 따분한 이야기들.. -.-

 

...

 

아무튼 문득..

온통 싸이 타령에 개인적으로 울화가 치밀어

간만에

이런 힘든 글질을 하게 만든 싸이에게

 이유야 어떻든..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싶다.

 

...

 

그래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싸이 노래를 외워오라고 시키는 것은 정말 아니지 않은가?

 

미친거 아냐?

 

'2012-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격과 공포..  (0) 2012.10.15
2012년 추석  (0) 2012.10.15
꿈...  (0) 2012.09.18
울 아가 생일입니다.  (0) 2012.08.22
덥고.. 비오고.. 그래도 나간다..  (0) 2012.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