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추석이지만 추석이 지나자
한 밤의 냄새가 달라졌습니다.
한 낮의 색깔도 달라졌습니다.
9월 중순... 이곳은 가을을 준비합니다.
팝콘은 옥수수 자체가 다릅니다.
저 작은 옥수수가 팝콘을 만드는 옥수수 입니다.
그냥 삶아서는 먹을 수 없을 만큼 단단합니다.
마님과 아씨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돌쇠야 .. 넌 모하냐?
맞을래?...
이렇게 알을 따로 분리해서
버터를 바르고 불 위에서 살살돌리면
이런 팝콘이 만들어 집니다.
직접 수확한 신선한 팝콘을 맛본 그녀들의 손은 지금 분주합니다.
먹을만 할까?
내심 걱정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이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많이 심어볼 생각입니다....
신기한 옥수수입니다...
환절기라서 그런지
흰둥이가 기침도 하고 눈에 눈꼽도 끼었습니다.
그녀들는 그런 흰둥이의 고통을 지켜만 볼 수 없습니다.
눈에 넣을 줄 안약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장갑에 마스크를 준비합니다.
침 겁나게 튑니다...
천지 구분 못하는 흰둥이는
놀아주는 줄 알고 진작부터 정신줄을 놓고 있습니다.
정신 차려라.. 흰둥아...
입 좀 다물고...
빨리 치료를 해야하는데...
흰둥이 이넘은 놀아달라고만 합니다.
안약을 넣어야 한다고...
언능 일루와...
눈 부릅뜨고...
....
움마.. 뭐하는겨...?
이제 흰둥이도 분위기를 알아차립니다..
그러곤 냅다 도망을 갑니다..
그녀들 표정이 울상입니다.
...
결국 돌쇠가 해결을 합니다.
으름장 몇 번에 흰둥이는 순한 양이 됩니다...
입 다물어..짜샤..
눈 깔고...
...
안약을 넣어줍니다.
배를 쓰다듬어주고 머리를 만져줍니다..
안약 몇 방울이 지금 녀석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니라고 말 할 겁니다.
그러나..
병을 이기는 힘은
약물에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병은 .. 마음과 의지로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흰둥이에게 전달이 되고
흰둥이는 그 마음을 전달 받아
분명 다시 건강해 질 것이 틀림없습니다.
흰둥이는 우리의 안타까와하는 모습을 보았고
그 모습에서 사랑을 분명 느꼈을 것입니다.
연은 바람이 부는 날 날려야 합니다.
오늘은 ..
바람 한 점 없군요..
...
뭐여 .. 니들..
그러나 그녀들은
바람을 만들고 있습니다.
뛰고..
또 뛰고...
계속 뜁니다...
바람은 기다릴 수도 있지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녀는 이곳에 살면서 많은 동생들을 두었습니다.
검둥이, 흰둥이, 도자, 애자, 그리고 수많은 곤충들...
송충이와 애벌레를 보고 귀엽다고 감탄을 합니다.
메뚜기를 잡아주면 귀엽다고 손톱으로 쓰다듬어 줍니다.
마당을 지나가는 뱀을 보고 그녀가 소리를 칩니다.
캬~~~ㄱ
귀~~여~~워~~~
둥이 둥이 검둥이..
녀석은 개의 탈을 쓴 여우가 틀림 없습니다.
그럼 흰둥이는..?
녀석은 개의 탈을 쓴 곰탱이가 틀림 없습니다...
천지 구분 못하는 곰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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