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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4

겨울 나기.



12월로 접어들면서

겨울 나기 준비를 합니다.


지금 아빠가 쓰고 있는 방은 난방을 하지 않습니다.

작년 겨울에도 사람이 살지 않았던 곳입니다.

아니 살 수 없었던 곳입니다.

창고처럼 방치된 공간이었습니다.


올해 이곳으로 야심찬 독립을 해오면서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나의 사랑스런 자크는

이렇게 듬직하게 돌쇠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템포 드롭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연방군의 MS들은 맨날 지들끼리 싸우고 있습니다.

도대체 소는 누가 키울런지...



...




올 여름 꽃을 피워준 풍란에게도

올 겨울은 큰 시련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겨울은 휴식기이기 때문에

다소 가혹하게 보여도 물 공급을 최대한 억제합니다.

그래야 더욱 건강하게 다음 한 해를 살 수 있습니다.








겨울 나기의 핵심

온수 매트..


이거 없음 정말 얼어죽을지도 모릅니다.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지만

정말 버티기 어려울땐 사용을 해야합니다.


영하 5도 근처에서는 중무장을 하고 그냥 버팁니다.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면 그땐 사용을 합니다.


머리가 많이 아픕니다.

냄새도 심하고...

그래서 반드시 환기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고보면 상당히 효율이 떨어지는 난방기기 입니다.








-25도에서도 생존을 보장해주는 침낭..

늘 펴놓고 있습니다.









알코올은 확실히 온기를 보존해주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정신적으로만 버티게 해주는지도 모릅니다.


와인은 반드시 1만원 미만 최대한 저렴한 남미산으로 한병

맥주는 마트에서 국산 맥주보다 싸게 팔길래 영혼없이 구매한 것이고

소주는 최대한 넉넉하게...



최근 아주 자주 듣는 음악이 있습니다.

조 보나마사와 배시하트의 돈 익스플레인이란 엘범인데

적당한 취기에 버틸만한 냉기

그리고 뽜이팅 넘치는 배시하트의 목소리는 근래 경헙한 최고의 삼합입니다.

뽜이팅 넘치는데 왜 눈물이 나지???









잉배이는 못되어도

임배위는 되고 싶습니다.



적당한 취기에(^^) 적당한 삐일을 받으면

한밤에 광란의 연주를 합니다.

오~ 현란한 도레미파솔라시도여~~









최근 구입한 꾹꾹이...

여기에 아이바네즈 TS-9을 부스터로 연결합니다.

이제 실력만 잉베이를 따라잡으면 됩니다.



...




우울해지는군요









음악을 듣는 이유는

고갈된 영혼을 충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갈된 영혼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고갈된 영혼으로는 그 무엇도 할 수 없습니다.

그냥 시늉만 할 뿐입니다.

보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리고

충전은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고갈된 영혼이 말도 안 되는 무엇인가를 만들어 냅니다.

엄청나게 거대하고 감히 넘볼 수 없는

그래서

맘편하게 외계인의 소행으로 생각하고 싶을 만큼...

그렇다면

고갈과 충만은 서로 통하는 것일까요?

극고 극은 정말 통하는 것일까요?










고갈된 영혼을 그들을 통해 확인하고

그리고 깊이 공감하고

그걸 통해 또 다른 충만으로의 길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내려가는 것을 억지로 다시 올리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내려가서 확인을 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습니다.

그 고통의 끝에서 발견한 기쁨.

음악과 문학이 위대한 이유는 그래서 입니다.


거북한 진실과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을때

보잘 것 없는 위대한 인간은

무엇인가를 건내줄 것입니다.



...



음악을 듣다 졸고

책을 읽다 졸고

멍 때리다 졸고

가끔은 술 먹다가 졸고

올 겨울을 여기서 이렇게 버텨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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